Difference is Beautiful - I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르다'와 '틀리다'가 서로 다른 뜻이라는 것은 매우 간단한 객관적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객관적 사실을 수용하는 데는
      우리들 마음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머리로는 생활과 체험이 다르고 느낌이 달라
      서로 다룰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누가 나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이견을 보이면 쉽게 긴장하게 되고 마는 것이
      우리 인간들의 나약한 모습인 것이다.

      그 때마다 '다르다는 것을 배척하거나 틀렸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설명하지만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며 살고 있다.
      우리는 모두 나의 머리이고, 나의 마음인데
      내 스스로가 통제하지 못함을 느낄 때마다 서로 마음의 한계를 가슴 아프게 느끼기도 한다.
      내가 내 자신의 마음을 control하지 못하는 것과 타인을 머리로서만 단정하면서 말이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함이 인간의 한계인지도 모르겠으나,
      과연 우리는 이 한계를 깨닫고 극복하기 위해
      타인을 탓하기 전에 내 자신에게 어떤 노력을 얼만큼 하고 있는지
      한번 쯤 자문을 해보는 시간을 갖아보는 것은 어떨까..

      성서 말씀 중, 예수님의 제자인 사도 바오로가 로마서 7장에서 이런 마음을 토로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라고 고백하고 있는 구절이 있다.
      이 같은 고백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에 대한 깨달음요, 자신을 알 수 있는 최선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나 자신의 한계와의 만남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소한 일을 가지고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사는 타인에게 내 생각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주는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의 통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대인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은
      타인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에 결정적인 원인이 있고,
      타인이 나와 같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라는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타인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신념이요,
      비합리적인 신념은 우리 모두의 감정과 행동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더불어 진정으로 행복하고 평화스럽기 위해서는
      나는 너 일수 없고, 너는 나 일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삶이 보다 풍요롭고 우리들의 만남이 아름다운 기쁨으로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와 다르다는 사실이 갈등의 소지가 되기도 하겠지만, 조금만 달리 바꾸어 생각한다면
      나와 다른 생각에 있어, 내 생각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의견을 존중하려는
      깊은 이해와 배려가 우선시 되는 마음 가짐이 이루어질 때
      나와는 다른 생각 또한,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우리 인간 삶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마음의 자리로서 서로에게 존재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