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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산장의 아침풍경

단비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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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에  휩싸인  산허리를..  
과수원이  돌고 돌아  
싱그럽고    풋풋하게 사과가  살을  불리고.

그아래  고추도  단비  키 만큼이나  
큰키로  빠알갛게  몸 태우는  연습을 합니다.

빠알간 접시꽃  너무도 아름답고
그옆 대조적인  꽃도 꽃 같잖은  밤꽃이
찌리한 향으로  벌을 유혹하고
밤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든  복슬이는    
쪼르르  치마에  감기며  놀아달라고  떼를씁니다

몇십년이  흘러도  다툼이없는  저 개울물도    
단비의  옮기는  그 걸음  걸음  따라    
총총총  흐르면서  수마석과  속삭입니다.

안개속의  대자연도  질세라  숨바꼭질로  단비를 유혹하고
세월이  주는  허허로움을  삼키고  
잠시 잠시 쉬엄쉬엄 가라고 합니다.

먹구름은  자연과 숨바꼭질  하는  
우리에게  다가와  잔뜩심술을  부리고
작은  이슬비를  떨굴꺼 같은  먹구름은  우리의  훼방꾼  인가 봅니다
아주 아주  얄미운 훼방꾼

빠알간 개미딸기를  삐쭉삐쭉  엉겅퀴꽃을  뒤로 하고
연못에  도착했습니다.
연못옆  오리둥지에서  오리가 놀랐는지  
물갈퀴운동을  바지런히 합니다.
알아 듣지 못하도록  저에게  야유를  하면서
그래도  오늘은  웬지  좋습니다..
마냥 좋은 사람인척  하고싶어집니다..

연못에  나일론  노끈이  있어  잡아당기니  통발속의
미꾸라지들이 아우성입니다.
아주 난리 부르스군요.
그대 이름은  농,땡,이
바케스에  부었습니다.

매너 좋은 아짐 통발속에  껫묵조금 된장쬐금  넣어  제자리 던져두고.
사람흔적에  반질거리는 땅위엔 통발이  죄다  드리워져있어
한바퀴의  도니  통발이 20개
20개 거두니  작은 바케스에  바글거립니다.

물튕김의 힘이좋은  바케스  속의  농땡이 같은  이늠들  저를  마구마구  찹니다.  
전 답례로  그저 콧구멍만  벌렁 벌렁거릴뿐...
말빨하면  썬파워지만  말이 필요치않는  벌렁거림은
분명 작은 성취감에서 오는  만족이  단비의 행복감 일겁니다.
과수원 산장의 아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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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 2005.06.15. 16:47
단비님! 과수원 풍경이 훤하게 그려집니다.
아주 좋은 곳에서 자연과 벗하며 사시는군요.
근데 통발로 잡은 그 미꾸라지 추어탕 끓이셨나여?
추어탕 하면 이곳 남원인데 ..
아! 먹고 시포라. 꼬로록 꼴~깍
오늘 저녁은 신랑더러 추어탕 사 달라고 할까봐여.
단비 2005.06.15. 17:04
에휴~
꽃다지님 반갑습니다.
과수원집 딸래미 어제 친정다녀왔습니다.
미꾸라지는 잡았지만 저희집 냉동실에 들었어요.
남원에 사시는군요.
가까우면 갈라먹어도 좋은데....
단비는!
가을에 지리산에 가면서 뱀사골, 남원에 간적이 있는데
음식이 간결하고 맛이 갈끔했습니다.
대구는 음식맛이 별로 거든요
꽃다지 2005.06.15. 18:18
아이고마 단비님 갱상도 아지매네예.
반갑습니더.
지는예. 전라도 남원이라예.
전라도사람 갱상도 사람 화개장터는 아니지만예.
우리 홈에서 자주 만나지예.
아뭏튼 반갑습니다.
가뭄의 단비처럼 홈에서 단비님의 흔적을 자주 만났으면 합니다.
오작교 2005.06.15. 18:29
퇴근시간에 단비님이 다시 발목을 잡습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과수원을 가보지 않고도 훤하게 분위기가 살아 옵니다.
배가 많이 고픈 시간인데 두 분이 추어탕 이야기를 하시니
더욱 배가 고픕니다.

요즈음에 집에 있는 노트북의 무선인터넷이 전파방해를 받는 탓에
잘 접속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근을 하면 홈 접속을 못하거든요.
애들 눈치 보면서 컴퓨터를 빼앗아 쓸 수도 없고....
한국통신에 화를 조금 내었더니 오늘은 기필코 고친다고 하였는데
따지고 보면 그 분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안되면 제가 조금 참아야 겠지요.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보람있는 날이었나를 반성해봅니다.
좋은 시간들이 되시기를....
단비 2005.06.16. 16:50

꽃다지님 오작교님
정열적인 님들의 모습 보기가 좋습니다.
그정열이 부럽습니다.
정열은 폭발적인 힘의 원천이며
내마음의 빈곤을 정복할수있는 스테미너입니다.
자주 올수없는 단비 노력은 할께요.
건강한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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