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토막말/정양

빈지게 1959

0

0




토막말/정양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놓고 간 말
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해서
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서죽껏다씨펄.


씨펄 근처에 도작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
손등에 얼음 조각을 녹이며 견디던
시리디시린 통증이 문득 감긴다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는 가을 바다
저만치서 무식한 밀물이 번득이며 온다
바다는 춥고 토막말이 몸에 저리다
얼음 조각처럼 사라질 토막말을
저녁놀이 진저리치며 새겨 읽는다


신고공유스크랩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61182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72995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89778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90708 0
233
normal
도담 05.09.19.19:35 1905 +2
232
normal
우먼 05.09.19.18:28 1982 0
normal
빈지게 05.09.19.00:40 1959 0
230
normal
정재홍 05.09.18.20:40 1979 +2
229
normal
하정우 05.09.18.18:39 1942 +1
228
normal
빈지게 05.09.18.16:58 1922 +2
227
normal
도담 05.09.18.13:24 1938 +8
226
normal
빈지게 05.09.18.10:46 1922 +13
225
normal
빈지게 05.09.18.10:44 1838 +3
224
normal
바다사랑 05.09.16.19:10 1652 +2
223
normal
유리꽃 05.09.16.15:07 1977 0
222
normal
하늘빛 05.09.16.10:23 1875 +1
221
normal
빈지게 05.09.16.09:50 1852 +2
220
normal
빈지게 05.09.16.09:13 2505 +5
219
normal
빈지게 05.09.16.09:11 1914 +3
218
normal
♣해바라기 05.09.15.21:23 1765 +1
217
normal
빈지게 05.09.15.13:28 1873 +1
216
normal
황혼의 신사 05.09.15.13:12 1956 +6
215
normal
살구 05.09.15.08:27 1980 0
214
normal
niyee 05.09.15.00:11 183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