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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도 외로운 것은/김경훈

빈지게 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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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도 외로운 것은/김경훈


사랑하고도
그렇게 사랑하고도
외로운 것은
그대 곁에 잠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어서
그렇게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는 것은
그대 곁으로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면서
죽도록 사랑하면서도
아파오는 가슴은
낯선 타인으로 그대 앞에 서서
붉은 입술 사이로 비치는
그대 미소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워하는 것은
노을 속을 걸어 가는
바람의 기억도 아니고
여린 풀잎을 흔드는
빗방울의 노래도 아닙니다


그대는 지금
울지않는 밤을 안고
잠이 들었고
나는 지금
잠들지 않는 밤을 걸어
그대에게로 갑니다


그대 푸른 새벽에 서서
그리움으로 오는 이여
내가 사랑해야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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