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하늘의 노래 - 8. 회룡사 그 길에

청하  권대욱

저물어간다는 한 해의 마지막을
같이 저물어가려고 산길나섰다네
능선을 저만치 아득한데 갈길은 멀구나
양지녁에 호젓이 세월을 지켜온
관음미소가 극락까지 펼치니
회룡사 넓은 도량은 도솔천 그곳일세

돌아온 용은 오백년왕업을 지켰건만
중천의 저 태양은 어이 힘이 없는가
고운 눈길에 발자욱 남기는 노부부
정다운 눈길은 포근하기만 하여라
얼어버린 세월마냥 저물길도 그러하고
능선길 나그네는 석양을 기다리네

삭풍이 지나가는 눈길에는
까마귀 울음소리 하나 둘 떨어지고
산길 나그네는 사패능선 돌아보니
아마득히 걸어온길 내가 보낸 세월같아
오봉자락에 묻어가는 석양보며
회룡사 그길에서 회한 떨치리.

------------------------------------
2005년 12월 31일  
한 해를 산길에서 마무리하였습니다.
회룡사 계곡길, 포대능선길,
보문능선길에 쌓여있는 고운 백설도
이제는 어제의 것이 아닐진데
세월은 그저 그렇게 흘러간 갑니다...
늘 고마운 한해, 그리고
더욱 보람찬 한해였으면 합니다...

청하  권대욱
댓글
2006.01.05 11:28:54 (*.159.174.223)
빈지게
아름다운 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
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3735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4451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119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1810  
1532 길/정용철 8
빈지게
2006-06-05 1203 4
153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 고은영 6
빈지게
2006-06-05 1263  
1530 지리산 덕두봉에서 바래봉까지 12
빈지게
2006-06-04 1258  
1529 노을 1
소금
2006-06-04 983 3
1528 자유게시판 첫 글을 명화와 함께....... 18
행복
2006-06-04 980 7
1527 少女의 微笑 2
바위와구름
2006-06-04 1244 4
1526 남편의 날? 8
오작교
2006-06-04 1186  
1525 6월의 장미(사진) 9
빈지게
2006-06-03 1184  
1524 너무 아픈 사랑 22
cosmos
2006-06-03 1329 1
1523 시 속에 갇힌 울음은 아름답다 4
향일화
2006-06-03 1341 39
1522 쉬운 답이 아냐 ... 13
古友
2006-06-03 1193 4
1521 미움의 안경과 사랑의 안경 20
사철나무
2006-06-03 1521 75
1520 6월의 노래 / 권천학 10
빈지게
2006-06-03 1201 5
1519 산/박남준 5
빈지게
2006-06-03 1256 1
1518 힙합 불경 2
구성경
2006-06-02 1253 3
1517 공주시리즈(펌) 12
Diva
2006-06-02 1547 59
1516 딸아이가 스크랩 해 준 글 ... 11
古友
2006-06-02 1243 5
1515 행복 가득하시길 빕니다. 3
디떼
2006-06-02 1210 2
1514 당신께 드립니다/조용순 1
빈지게
2006-06-02 1242 4
1513 내 사랑 바보 1
김미생-써니-
2006-06-02 1192 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