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4.15 14:25:18 (*.159.174.212)
1234




우화의 강1/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짤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4.15 15:08:20 (*.231.62.116)
an


너는 내가 걱정할 때에 나를 위로해 주고
네가 슬플 때 나는 울었지..

thanks 칭구~!
댓글
2006.04.15 15:47:31 (*.159.174.212)
빈지게
와우!
꽃이 아름답도다. 감솨!!
댓글
2006.04.16 00:49:07 (*.231.62.116)
an
와~~~우~ㅎ
댓글이 감사하도다~~~~~푸하하하~!!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0223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0984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7714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8304   2013-06-27 2015-07-12 17:04
1252 달 빛이 싫어 1
바위와구름
1168 8 2006-04-16 2006-04-16 10:48
 
1251 존재의 빛 / 김후란 5
빈지게
1199   2006-04-16 2006-04-16 02:44
 
1250 낙타의 꿈/이문재 12
빈지게
1629   2006-04-16 2006-04-16 02:13
 
1249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정희성 5
빈지게
1232 1 2006-04-15 2006-04-15 20:48
 
1248 모두 드리리/정호승 3
빈지게
1266   2006-04-15 2006-04-15 20:21
 
1247 바 다 / 기노을 3
빈지게
1292   2006-04-15 2006-04-15 14:27
 
우화의 강1/마종기 3
빈지게
1234   2006-04-15 2006-04-15 14:25
우화의 강1/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짤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  
1245 바다/이재금 4
빈지게
1196   2006-04-15 2006-04-15 14:22
 
1244 초록 기쁨/정현종 1
빈지게
1231 4 2006-04-15 2006-04-15 14:10
 
1243 아침같은 사랑/윤지영 3
빈지게
1199 1 2006-04-15 2006-04-15 14:07
 
1242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김옥림 4
빈지게
1339 6 2006-04-15 2006-04-15 14:03
 
1241 개여울/김소월 4
빈지게
1147 2 2006-04-15 2006-04-15 14:01
 
1240 한 사람을 생각하며/김종원 2
빈지게
1231 5 2006-04-15 2006-04-15 13:58
 
1239 내면의 바다/ 허 만 하 1
빈지게
1061 2 2006-04-15 2006-04-15 13:51
 
1238 마른 꽃/정진희 4
빈지게
1228 5 2006-04-15 2006-04-15 13:25
 
1237 봄 처녀/노동환 1
빈지게
1278 5 2006-04-15 2006-04-15 12:39
 
1236 하나도 맞는것이없어도 우리는 2
김미생-써니-
1265 1 2006-04-15 2006-04-15 10:35
 
1235 어쩌면 좋죠? / 정진희 10
빈지게
1087 5 2006-04-14 2006-04-14 23:40
 
1234 이런 시 /이상 8
빈지게
1103 3 2006-04-14 2006-04-14 23:26
 
1233 봄 꽃 피던 날 / 용혜원 5
빈지게
1090 6 2006-04-14 2006-04-14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