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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이 지난 후에 -다시 써 보는 편지

古友 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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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부쩍 시드는 듯 해서 저으기 맘이 불편 했더랬습니다.
    물론, 저사람에게도 세월은 그냥 지나쳐 주지를 않아서, 25년전 만났을 때의 그, 표현하기 어려운 색깔의 머릿결도
    염색을 시작한지가 일년도 더 된 듯 합니다.
    며칠을 속이 안좋다기, 지난 토요일 정밀검사를 하러 같이 갔었습니다.
    몇 시간을 꼼꼼히 진단해 준, "아는 의사" 에게도 감사를...
 
 

눈부시게 화사하던 그날들, 후
네가 쇳덩이었더래도, 사그리
소리 없이 소리 없이 녹아버렸을게다,
어느새, 그래 25년이 넘었어 !

낯선 침대, 수면제 든 링거 꽂힌 채
저렇게 맥없이 나부러지다니 ... ...
언제건 어디서건 흐트러진 모습 보이기를
죽어라 싫어하더니만 ......
 
동짓달 북서풍 든 듯 콧날 저리고
불 지지는 듯 화끈대는 울대, 그리고
생전 절실한 기도를 모르던 내가
'그저 탈 없게 해 달라고...' 
그날들,  그 찬란했던 너의 날들에
지금, 내가 무엇으로 답을 해주었는지
옆구리 한 켠을 듬썩 베어낸 듯
갑자기 찔러 오는 무서움 ......
 
 
용케, 정말 용케도 별 탈 아니라니, 그제는
그 의사양반이 그리도 고맙더냐
배시시 수줍어 웃는 네 미소가
무엇 보다도 좋고 좋더라

그래,
존경하자, 서로
  2006/05/13  古友
 

 


※ 음악은 "반글라님"이 올리신 것을 떠 왔습니다.
" You needed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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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2006.05.15. 13:55
아내를 사랑하는 그 마음에
눈시울이 뜨뜻해집니다.

그래요.
늘 있는 듯 없는 듯 곁에서 자리를 지켜주면서
저 역시 25년을 함께한 아내가 있습니다.

'이러한 글을 받으시는 분은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별 탈이 아니라니 정말로 다행입니다.
많이 사랑해드리세요.
빈지게 2006.05.15. 22:22
얼마나 많이 마음 조이시고 놀라셨으면
안도의 마음을 다독이고 이렇게 편지를
쓰셨을까요?
두뷴께서 늘 건강하셔서 행복한 나날 보
내시길 바랍니다.^^*
우먼 2006.05.15. 22:48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 구구절절 가슴에 스며드는 말씀입니다.
진한 사랑안에서 늘 웃음 보따리 펼쳐 한줌의 햇살로도 영그는
두분의 아리따운 날들 되소서~~
감사 합니다.
sawa 2006.05.15. 23:09
부럽구만은...
이런 마음으로 함께 한다는것은...행복입니더.

감사합니다
古友 글쓴이 2006.05.15. 23:24
오작교님 !
25년 옆지기가 몹시도 측은 했었습니다.
더우기, 지난 가을 "장모님 한테 리콜 요청" 해야겠다고 농담 했는데
몹시도 서운해 하던 생각이 나서, 코가 더 매웠습니다.

여기, 모든 식구들, 무탈하게 행복 하십시다.
古友 글쓴이 2006.05.15. 23:28
빈지게님,
제가 복이 많아선지 식구가 병원 침대에 누운 것은 애기 낳을 적 빼고는 없었거든요.
근데, 아 이사람이 낯 선 침대에서 골아 떨어진 것 보는 1 시간 동안이
그리도 답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 이제 운동도 같이 하면서 쪼매 더 노력 해야 할 것 같습니다.
古友 글쓴이 2006.05.15. 23:33
슈퍼우먼님, 고마우신 기원, 감사합니다.
아무리 부부지간 이라도 "서로 존경" 하는 것에 소홀 하게 되면
작은 서운함이 쌓이고 쌓여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듯 합니다.

예, 서로 준경 하면서 아옹다옹 살도록 해야 겠습니다.
근데요, super woman 도 아플래나요 ? ㅎㅎㅎ
古友 글쓴이 2006.05.15. 23:36
sawa 님, 부럽능교 ? 허허허허
sawa님 사진에서 봤듯이, 잔 정이 억수로 많으셔서 '옆지기님'이 무척 행복 하시겠구만요 ...
감사 합니다.
우먼 2006.05.15. 23:43
ㅎㅎㅎ ..슈퍼우먼이 달리 슈퍼겠는지요.
망토 하나면 뭐든 해결 합니다.
尹敏淑 2006.05.16. 00:02
부러워라~~
아플때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곁을 지켜주는게
마음에 위안되되고 행복한거지요.
古友 님이 집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이곳까지 전해옵니다.
지금의 그마음으로
늘 사랑하시길 빕니다.
古友 글쓴이 2006.05.16. 00:18
슈퍼우먼 님,
그 망토 좀 빌려 주세염. 북극가지 한 번 샤악 날아가 보게 ㅎㅎㅎ
※ 질문이요 ! : 아 글씨, 그 슈퍼우먼님의 부군 되시는 슈퍼맨은 왜 그, 빨강팬티를 바지 위에다 입었대요?
꼭 좀, 답을 주세요 .
古友 글쓴이 2006.05.16. 00:20
예, 그렇게 해야겠지요.
장태산님, 감사 !

메타세콰이어 좋은 장태산으로, 곧 방문을 할 에정 입니다, 쨘 ~~
Diva 2006.05.16. 11:31
어~~古友님.....무슨 일이시다요?.....
........둘이서
진한 인연으로 만나 첨엔 고와서 살고,
세월 쬐끔 지나면 힘모아 아이들과 정신없이 살고
그라고 조금 더 지나니
서로 의지하고 살게 되더군요....연민의 정 조차 섞어가면서.....

an님 보면 또 울겠네요~~~Diva도 울라카는데.....
힘 내시고, 사모님께 Diva의 `기!!!'보내드립니다.
건강하세요....체력=국력!!!(Diva의 하늘 주장~~~)
古友 글쓴이 2006.05.16. 12:33
Diva 님 !
이거, 전혀 울 일 아니데요.
마냥 흐뭇해서 적어 봤습니다.
사실, 25년 동안, 병원에는 - 같이 가야 할 정도의 - 가 본 적이 없어서
딴에는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 검사결과는, 우려할 것이 전혀 없다고 해서, 마음 탁, 놓았습니다.

예, 연이 있어 정이 생기고, 정으로 살다가
가끔은 연민도 있어지고요 ...
"딱" 입니다, 선생님 말씀이 ...

※ 담당 과목이 뭔지 - 혹시, 국민윤리 ? - 궁금 ㅎㅎ

Diva 2006.05.16. 14:46
울지 마까요? 古友님 속깊으신 정에 눈물날라 캤는데.....
전공요?~~~딴따라.........
그라고 가르치는 과목은 짬뽕~~~~다 뒤섞어서 가르치니께요...ㅋㅋㅋ...
반글라 2006.05.17. 01:39
참~ 좋은글입니다.
참~ 고마운 글립니다.
참~ 와닿는 글입니다.
역시 고우님이십니다.
고개 숙여집니다. 古友님~!
古友 글쓴이 2006.05.17. 11:45
Diva 님 ~
딴따라 = 성악? 기악 기악 이면 ? 에구 어렵다
악기를 못다루는지라, 그런 장인들, 무지 존경하면서 질투 합니다. ㅎㅎㅎ
古友 글쓴이 2006.05.17. 11:46
반글라님 !

꾸벅 ~~
음악, 감사 드립니다. (허전한 맘에, 음악감상실 검색해 봤더니, 역시나 ~~~ )
푸른안개 2006.05.18. 05:21
고우님~
님의 따뜻한 마음이 많이 엿보이는 글입니다.
늘 서로 돌아보며 챙기면서 이끄시며 동행하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집니다. 행복 하소서 ^^*
古友 글쓴이 2006.05.18. 14:14
푸른안개 님 !
몸이 안좋으셨었나요, 좀 뜸 하셨던 것 같기도 하고...

예, 그렇게 해야겠지요.
"그" 의 선택에, 될 수 있으면 후회가 적도록 - 아주 없게는 안되겠지만 ...
감사 합니다.

벌써 오월도 중순 입니다.
어딘가, 먼 산에는 뻐꾸기도 울 법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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