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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에/김소월

빈지게 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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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에/김소월


어둑한 퍼스럿한 하늘 아래서
회색의 지붕들은 번쩍어리며
성깃한 섶나무의 드문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 말락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이 흘러 쌓여라

아아 이는 찬 비 온 새벽이러라
냇물도 잎새아래 얼어 붙누나
눈물에 싸여 오는 모든 기억은
피흘린 상처조차 아직 새로운
가주 난 아기 같이 울며 서두는
내 영(靈) 을 에워싸고 속살거려라

"그대의 가슴속이 가볍던 날
그리운 그 한때는 언제였었노!"
아아 어루만지는 고운 그 소리
쓰라린 가슴에서 속살거리는
미움도 부끄럼도 잊는 소리에
끝없이 하염없이 나는 울어라.




- 시집 "素月의 名時"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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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2006.08.10. 07:20
안뇽? 빈지게님...

벌써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가을이 되면
제 가슴속이 가벼워질수 있을까요?^^

좋은 하루 되시길요~

반글라 2006.08.10. 12:50
때아닌 가을아침에~?
하기사 무더운 이 찜통 더위는
가시고 살랑 불어데는 곧 가을바람의 아침을 맞이하게죠.

오랫만이우~~ 빈지게 방장니~임~!
빈지게 글쓴이 2006.08.10. 15:55
cosmos칭구!
저도 시원한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시를 올려 봤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빈지게 글쓴이 2006.08.10. 15:57
반글라 형님!
오랫만입니다. 이제 몇일만 참으면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댈 것 같아요.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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