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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고스란히 나를/강신애

빈지게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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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고스란히 나를/강신애


쏙독새 따라다니다 길을 잃었다
나무 높은 가지에서 다른 가지로 건너뛰며
나를 숲의 더 깊은 곳으로 이끌었다
번개 맞은 듯 까맣게 척추가 흰 나무 앞에서
문득 새소리도그치고, 두근거렸다
함석 차양에 빗방울 떠어지는 소리로 가랑잎 굴러다니고
한 발 앞으로 내디뎠을 때
숲은 고스란히 나를
낙엽 도토리 밤송이 껍질 수북한 골짜기로 빠뜨렸다
서걱이는 몸 일으켜 숲이 흘린 꿈,
허파에 하나씩 주워담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쏙독새가 나무에 줄을 매고 빙빙 머리 위를 돌았다
이렇게 한 사흘 숲에 취해 있으면
살갗에서 가지, 이파리가 뻗어나가고
발바닥에 스멀스멀 잔뿌리가 돋아날 것 같았다
온몸으로 밀림이 된 내 팔다리를 타고 오르며
쏙독새가 고립무원 우는 소리를
나는 가만히 취한 듯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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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2006.11.09. 09:27
아침 시간, 좋은글에 머뭅니다.
주시는 좋은 감성
노력 하렵니다.

빈지게 오라버님!
건강한 아침 맞이 하셨지요?
오늘 하루도 힘차게..ㅎㅎㅎ
빈지게 글쓴이 2006.11.09. 20:57
우먼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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