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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용택

빈지게 1183

4

3



시/김용택


겨울 달빛으로 시를 썼다
밤새가 운다고
추운 물소리가
내 가슴을 파고든다고
달이 자꾸 가고 있다고
언 손을 부비며
겨울 달빛으로 시를 썼다
달빛에 목이 마르면
꽝꽝 언 마당을 밟고
텃밭에 나가
어두운 무 구덩이 속에서
무를 꺼내다가 깎아 먹었다
바람 든 무를 베어 물 때마다
이가 시리고
흰 무에 빨간 피가 묻어 났다
어둡고 캄캄한 무 구덩이 속에서는
무순이 길어나고

긴 겨울밤
휘몰아쳐 오는 외로움과 적막,
그렇게 나도 어둠을 뚫고 빛을 찾았다

시가 내 빛이었다
시가 어둠 속에서 나를 찾는 흰 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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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2007.01.17. 01:32
빈지게님~^^&^^
올만요^^ 그동안 안녕 하시지요?
바쁜척 사느라~자주 못 오네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 하시구요 건강도 잘 챙기세요^^
하은 2007.01.17. 01:51
읽고 또 읽고 그래도 잘 이해가 안되네요.
너무 무거워서 조금 더 읽어 보아야겠어요.

산다는것 그 자체가 무거운것 같아요.
빈지게님같이 모두 내려 놓고
빈지게만 지고 살면 편할텐데요.

금방이라도 비가 쏱아질것 같은 하늘을 한번 바라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빈지게 글쓴이 2007.01.17. 11:47
순수님! 하은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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