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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여자

우먼 1562

6

11
세여자 / 우먼

티백이다, 오늘은
녹차탕에 30분
한 달 동안 기생한 기름때
우려내고
친정어머니 등을 민다.

크고 넓던 등이
언제 이렇게 쪼그라 들었는지
앙상한 뼈가 우악스런 내 손바닥으로
으스스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아
자꾸만 손끝이 떨린다.

딸아이가 내 등 뒤에서
"엄마, 엄마 등은 일본 갈 때 본 바다 같아"
"와 넓다, 넓어"
"너, 장난 치지 말고 잘 밀어라!"
"네, 마미" 딸아이 우렁찬 대답에 웃는
친정어머니.

열 살 때 초등학교 운동장이
마흔 살 운동장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딸아이가 알 때쯤이면
쭈글쭈글한 거죽만 남겠지, 나도
어머니 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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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우먼 글쓴이 2007.01.31. 10:24
벌써, 12개중 하나를
보내야 할 시간입니다.

때 늦은 후회 없도록
남은 11개
잘 관리 하렵니다.

알찬 하루 되시길...^^..
늘푸른 2007.02.02. 08:27
정감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려봅니다

저도 시골에 가면
초등학교 운동장을 둘러보는데
우리가 다닐때는 엄청 크고 넓었는데
지금가서 바라다보면 왜 그렇게 작은지~~ㅋㅋㅋ

우먼님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세요^^**감사!!
An 2007.01.31. 11:15
우먼아~^^;;

안뇽이지??
우히히..........ㅋ

글이 차암, 성숙하구나...
아주 좋아...
평하는 건 아니구...
너무 멋져서 말이야...

딸을 가진 우먼의 모습에 잠시
흐믓한 미소 지어봤지...
아름다워서 말이야...

언제, 보기를 기다려보자...

오작교 2007.01.31. 11:37
좋은 글..
마음을 내려 놓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먼님..
커피 2007.02.01. 20:20
항상 옆에 계실것만 같았던 부모님
어느새 계시지를 않네
있을때 잘하라는 말도 있듯이
거창하게 잘하려고 하지말고
평소에 전화로 안부를 묻든지
얼굴보면서 손한번 잡아보는것은 어떨런지..
우먼님 글을 보니 새삼 생각나네..(흑)

우먼 글쓴이 2007.02.02. 04:34
늘 푸른님
an언냐
오작교님
커피 언냐 ㅎㅎㅎ 이렇게 불러 보니 참, 좋구먼요.

감기 몸살 기운이 있어
초저녁부터 잤더구만
눈이 번적 떠져
일어 났더니
새벽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지금쯤 고운 잠에 계실 님들
좋은 꿈 꾸시와요.
빈지게 2007.02.02. 09:48
오늘처럼 추운날 우먼님의 시가 가슴을 훈훈하
게 합니다.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尹敏淑 2007.02.03. 17:47
어머니라는 단어만으로도
목이 메이고 가슴이 아려오는데
어머니의 쪼그라진 등을 보는
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싶습니다.

세모녀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잔잔한 감동이 있는시 잘 보고 갑니다.
우먼 글쓴이 2007.02.04. 07:14
빈지게 오라버님~
조금 춥지만 상쾌한 아침을 맞습니다.
잠시 후엔 군산에 있는 월명산을 한바퀴 돌고 오려 합니다.
호수를 낀 월명산 풍경도 썩 쫗답니다.
휴일 편히 보내십시요.

장태산님~
찜질을 하고 나오신 어머니 볼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새색시처럼 수줍은 모습이였습니다.
힘들었던 지난 세월이 그대로 베여 있어서 마음이 많이 아팝습니다.
좀 더 잘 해드려야지 몇번 다짐 하면서 돌아 왔지만
금새 잊곤 합니다.
휴일 편히 보내 십시요.


길벗 2007.02.06. 17:00
고운 정경을 잘 그려 내셨네요~
올해도 건필을 기원 합니다 !

우먼 글쓴이 2007.02.07. 20:47
길벗님~
감사 합니다.
어제는 전국적으로 안개가 내려 밤거리가 무서웠습니다.
대전에서 군산 흑흑... 엄청 쫄았습니다.
안개 땜시롱.ㅎㅎㅎ
늘 건안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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