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바다/정유찬   잊어야 한다 잊어야만 살 수가 있다 잊지 않고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서는 견딜수가 없어서 무거워서 가슴이 아파서 살 수가 없어서 망각의 바다로 간다 망각의 바다로 가서 손을 담가 보고 발을 담가도 보고 검은 바다를 보다가 검은 하늘을 보니 달은 고개를 숙이고 별이,수많은 별이 울고 있다 별이 운다, 별이 눈물을 흘린다 별의 눈물이 바다로 떨어진다 파도의 울음 소리가 들려오고 별은 밤새도록 눈물을 흘리지만 망각의 바다에도 태양은 떠오르고 태양이 떠오르면 괴롭고 힘든 기억도 서러움도 지워진다 하얗게 지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