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허정
2009.07.26 11:17:27 (*.121.140.97)
1203
10 / 0



어머니                             

이마는 물론 얼굴 전체에 골이 깊게 패이고
손 마디는 울퉁불퉁 소나무 둥치를 닮으신 당신,
이제는 자식들 다 짝지어 보내고 
남은 여생을 편히 사셔도 무방하련만 

못난 이 자식 바라보느라 눈에 물기마를 새가 없고
돌아서 터덜대며 집으로 돌아가는 애물단지, 
가시처럼 목에 걸려 쉽게 돌아서지도 못하고 3층 담벼락을
핏줄 솟은 가녀린 두 손으로 부여잡고 울음우는 어머니...

앞으로 몇 번의 어버이 날을 어머니 가슴에 카네이션으로 
효도하는 척 장식해 드릴 수 있을런지요.

차려내주시는 밥상머리에 앉아 숟가락도 아닌 젓가락으로 
깨작이며 밥을 먹는 못나 빠진 나이먹은 이 자식을 위해
반찬을 슬며시 앞으로 밀어주시고 물컵을 마시기 편한 자리에
놓아주시는 우리 어머니...

당신 때문에 오늘 또 한번 통곡을 합니다.
너무 죄스러워서,
너무 가슴이 아려서,
.
.
.
사랑합니다, 어머니...



♡지난 어버이날 내 삶의 이유이신 어머님께 올렸던 글입니다.♡


댓글
2009.07.26 23:48:43 (*.131.65.169)
진주비
허정님의 "어머니"에 대한
가슴 저미는 글에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어머니!!... 를 생각할 때면
늘,, 가슴 한켠에 죄로 남는 기분입니다.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 뵙고
전화도 자주 해야 하는데
그 쉬운 일도 왜 잘 안되는지요~..

오늘...
이마에 골이 깊게 패인 만큼이나
사랑을 주신 어머니의 한없는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마음이 울컥해지면서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많이도 그립습니다.


허정님~!
우리들의 어머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
2009.07.27 02:06:04 (*.140.38.13)
은하수
어머니의,,사랑이..고귀하고 소중한것을
나이가 들어감에 알았습니다
지금은 사랑을 드리고 싶어도 드릴수 없는 어머니,,,
늘.죄송하고 가슴 아파요
댓글
2009.07.28 09:41:13 (*.43.215.82)
Ador
제목에서 부터 가슴이 메어옵니다.
우리들의 어머니.....
건강만 하여주소서.....

인사도 못나누었습니다.
반갑습니다 허정님~~
어느 가지인지요~
오작교에서는 처음으로 한 뿌리를 대합니다~ ㅎㅎㅎㅎ

정말 반갑습니다.
상면의 기회가 쉬이 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댓글
2009.07.30 08:31:00 (*.121.140.97)
허정
진주바님, 은하수님, Ador님...
편안하신지요...ㅎ
바쁘신 중에도 댓글 달아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오늘도 행복이 차고 넘치는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2009.09.16 14:56:19 (*.109.154.57)
한밭
가슴 깊이 스며드는 글 감사합니다(퍼갑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0094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0866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7588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8183   2013-06-27 2015-07-12 17:04
3792 봄날 같은 사람 9
데보라
1150 6 2009-08-18 2009-08-18 01:48
 
3791 바람과 파도 5
동행
1172 10 2009-08-15 2009-08-15 11:50
 
3790 복땜 하세요......^^* 7
별빛사이
1537 7 2009-08-13 2009-08-13 09:56
 
3789 내 어머니 2
허정
1076 7 2009-08-11 2009-08-11 02:24
 
3788 진한 녹빛세상 입맞춤 하리 4
동행
1078 7 2009-08-10 2009-08-10 17:17
 
3787 이런 사실을 아세요? 5
장길산
1227 12 2009-08-02 2009-08-02 17:41
 
3786 6주기에 즈음하여 5
허정
1067 13 2009-07-30 2009-07-30 11:41
 
3785 슬픔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8
동행
1192 9 2009-07-29 2009-07-29 06:18
 
3784 * 광고에 쓰인, "비비디 바비디부"...가 무얼까? 11
Ador
1255 10 2009-07-28 2009-07-28 07:23
 
3783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4
장길산
960 11 2009-07-27 2009-07-27 14:57
 
어머니 5
허정
1203 10 2009-07-26 2009-07-26 11:17
어머니 이마는 물론 얼굴 전체에 골이 깊게 패이고 손 마디는 울퉁불퉁 소나무 둥치를 닮으신 당신, 이제는 자식들 다 짝지어 보내고 남은 여생을 편히 사셔도 무방하련만 못난 이 자식 바라보느라 눈에 물기마를 새가 없고 돌아서 터덜대며 집으로 돌아가는 ...  
3781 내겐 너무 고통스러운 외로움 2
허정
1147 13 2009-07-25 2009-07-25 10:23
 
3780 수박화채 드세요 4
별빛사이
1142 13 2009-07-23 2009-07-23 11:22
 
3779 산에 심은 할머니 3
허정
964 10 2009-07-19 2009-07-19 06:15
 
3778 당신이었듯이... 3
장길산
1206 15 2009-07-14 2009-07-14 12:19
 
3777 새롭게 태어나고 싶은... 2
허정
1186 16 2009-07-13 2009-07-13 16:30
 
3776 들은 이야기라도 다 말하지 말라! 2
장길산
1117 12 2009-07-13 2009-07-13 15:54
 
3775 잘 가요, 당신... 7
허정
1523 14 2009-07-11 2009-07-11 11:34
 
3774 남부지방에 비피해 소식이 전해옵니다.... 7
별빛사이
1153 15 2009-07-07 2009-07-07 21:37
 
3773 인간관계와 통증 4
말코
1233 12 2009-07-04 2010-06-04 15:4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