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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을 아름답게 보내려면 ◑

고이민현 1664

2
 
        ◐ 노년을 아름답게 보내려면 ◑  

 
 
우리는 살아 오다가 어느날 아주 우연하게도 또는 갑짜기 노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게 된다. 
 
머리카락은 희끗희끗 반백이 되어있고 몸은 생각같이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키 보다 훨씬 커버린 아들은 회사에 출근을 하고 
어느새 딸들은 결혼을 하여 엄마가 되어 있다. 
 
영원히 함께 있을 것 같던 아이들은 하나 둘 우리들의 품을 떠나가고 
백년을 함께 살자고 맹세했던 부부는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어쩔수 없이 늙어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노년을 보낸다. 
 
가족을 너무 의지하지 마라. 
그렇다고 가족의 중요성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움직일수 있는 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자신의 노년은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자신의 것을 스스로 개발하고 스스로 챙겨라. 
 
당신이 진정으로 후회 없는 노년을 보내려거든 
반드시 한 두 가지의 취미 생활을 가져라. 

산이 좋으면 산에 올라 세상을 한번 호령해보고 
물이 좋으면 강가에 앉아 낚시를 하라. 
운동이 좋으면 어느 운동이든 땀이 나도록 하고 
책을 좋아하면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써라. 
인터넷을 좋아하면 정보의 바다를 즐겁고 자유롭게 
그리고 여유롭게 헤엄쳐라. 
집중력을 가지고 즐겨라. 
식사 한끼 정도는 걸러도 좋을 만큼 집중력을 가지고 즐겨라. 
그 길이 당신의 쓸쓸한 노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중요한 비결이다. 
 
자식들에게 너무 기대하지 마라. 
자식에게서 받은 상처나 배신감은 쉽게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를 만족시켜 주는 자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 
기대가 큰 자식일수록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자식들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간섭하지 마라. 
자식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따로 있다. 
 
절대 과하지 않고도 도를 넘지 않는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기대가 
당신의 노년을 평안과 행복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악처가 효자보다 낫다"는 옛말이 늙어가는 당신들이 꼭 기억하며 
나머지 삶을 살아가는데 참고 할 만하니 식어가는 부부간의 사랑을 되찾아 
뜨겁게 그리고 이 나이는 사랑보다 겹겹이 쌓여진 묵은 정으로 
서로의 등을 씻어 주며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자식들을 가까이에 두며 친척들은 멀리 하지 말고 
진정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함께 할 벗이 있다면 당신의 노년은 
화폭에 소담하게 그려진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울 것이다. 
 
        - 虛心:김채상의 황혼의 신사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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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명 2012.07.30. 23:17

너무 열심히 읽다...

답글도 잊었나 봅니다.ㅎㅎ

며칠전에....

덕분에 오늘또 이렇게 고은글 담습니다.

두분 늘 변함 없으신 모습 참 좋습니다.

선배님..갑장님...사랑 합니다.

고이민현 글쓴이 2012.07.31. 07:55
여명

폭염에 정신이 나갈 정도네요.

절력사정으로 에어콘을 자제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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