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듯 멀어진 사람들 / 시: 용혜원, 낭송: 전도연
가까운 듯 멀어진 사람들
詩: 용혜원 낭송: 전도연
만나면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처럼
다정다감한 듯 대하다가
돌아설 때면
남 모를 사람처럼
내숭떠는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좋을 때는 가득한 웃음으로
호들갑을 떨다가
독설에 거품까지 물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싫어집니다
만나고 또 만나면서
살아가야 할 삶에서
원수져야 할 이유도 없고
욕심 부려서 될 일도 아닌데
괜스레 휘젓고 다니는
사람들이 미워집니다
오며 가며 만날 때마다
가벼운 웃음으로 반기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다정다감한 듯 하다가
가장 멀어져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마음이 무척이나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