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미 / 김남조/ 낭송 도경원 지순한 정에 넘치고 에오라지 잘 되기를 비는 연한 새순같은 마음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주겠는가   반생을 지운 삶의 산마루에서 불현듯 느껴오는 보라빛 광망의 달밤같은 그리움이 있다면 누구에게 주겠는가   순은 벌어 잎새 무성하고 머잖아 눈부신 꽃숭어리를 펴 바칠 기찬 동경과 바라움으로 검은 살눈썹이 젖어든다면.....   여인이여 우리 생애에서 가장 쓸쓸한 시간이 언제 올지는 모른다 생명의 잔을 비우고 돌아가는 길은 우모인 양 내려 쌓이는 하얀 눈벌일지도 모르는데   숙연하여 몸서리칠 그때 마지막 누구의 이름을 부르겠는가   여인이여 도금한 금붙이의 값싼 자랑이나 지난날의 사치스런 욕망들을 흘려버리고   씻은 구슬같은 마음밭에 하나의 사랑만이 있는 대로의 깊이로 깃들인다면 그 사랑을 누구에게 주겠는가   한 송이의 뜨거운 장미, 마지막인 장미를 가진다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