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은 늙으신 어머니의 손을 잡으라 / 임춘성
                                                    (낭송/고은하)

그대! 
가끔씩은 늙으신 어머니의 손을 잡으라! 
거칠고 힘줄 불거진 힘없는 그 손...... 
그 손이 
그대를 어루만지고 키워 오늘의 그대를 만들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핑계로 
어머니의 그 손을 잊지는 않았는가? 
가슴아프게 하지는 않았는가? 

그 옛날, 
그대에게 회초리를 들고 꾸짖으시던 
그 엄(嚴)하고 꼿꼿한 손 
슬프고 힘들 때 잡아주시던 그 따뜻한 손은 이제 없다. 

힘들고 고된 삶의 여정(旅程)에 지치고 
세월의 무게에 마음마저 연약(軟弱)해지신 
늙고 병드신 어머니의 
거칠고 힘없는 손이 있을뿐. 

이제 그대! 
잠시 일상(日常)을 접고 
삶에 분주한 그 손으로, 
아내와 자식들의 손을 잡았던 그 손으로, 
어머니의 손을 잡아보지 않으려는가? 
그의 머리를 
그대 가슴에 기대게 하지 않으려는가? 

어머니를 위해서.. 
먼 훗날 후회하지 않을 그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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