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고독

사람들은 왜 모를까

강가에 1899

1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공유
1
Ador 2008.07.25. 23:05
많이 암송하던 김용택님의 시입니다~
반갑네요 다시 만나니....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8395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5242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2400 +73
249 사랑
normal
강가에 08.07.22.04:20 1855 +10
고독
normal
강가에 08.07.22.04:16 1899 +2
247 그리움
normal
강가에 08.07.22.04:11 1317 +3
246 사랑
normal
귀비 08.07.21.11:17 1480 +4
245 기타
normal
우먼 08.07.20.17:33 1386 +2
244 기타
normal
귀비 08.07.16.16:19 1586 +11
243 사랑
normal
귀비 08.07.16.10:24 1467 +5
242 그리움
normal
귀비 08.07.14.12:02 2232 +7
241 고독
normal
귀비 08.07.11.11:53 1616 +12
240 여름
normal
귀비 08.07.10.11:17 2083 +10
239 사랑
normal
하은 08.07.10.05:57 2322 +12
238 애닮음
normal
동행 08.07.08.20:26 2259 +15
237 사랑
normal
귀비 08.07.08.14:05 1574 +3
236 기타
normal
동행 08.07.05.18:14 2430 +8
235 기타
normal
동행 08.07.05.18:04 1488 +3
234 사랑
normal
귀비 08.07.04.10:27 1576 +9
233 사랑
normal
동행 08.07.04.08:00 1783 +9
232 사랑
normal
귀비 08.07.03.10:41 2173 +10
231 고독
normal
동행 08.07.02.13:48 2049 +5
230 사랑
normal
귀비 08.07.02.12:08 195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