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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우먼 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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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동 거 / 김 선 태

 

 

 진주가 보석으로서 이름값을 하는 것은 조개라는 숨은 배경이 있

었기 때문이다.

 

 모나고 보잘것없는, 고통의 씨앗인, 어쩌면 원수 같은 모래 한 알

을 내뱉지 못하고 기어이 몸속 손님으로 받아들인 조개의

 

 저 아름다운 동거!

 

 제 피와 살점을 뜯어 먹여 마침내는 완벽한 진주로 키워내고야 마

는 조개의

 

 저 지독한 사랑이여!

 

 그러므로 조개는 진주의 밥이요 집이요 아내요 어머니요 모든 것

이다. 이름 없는 조개는 이름 있는 진주의 진짜 이름이다. 상처 난 조

개만이 진주를 품을 수 있다. 진주의 중심엔 언제나 조개의 고통이

스며 있다.

 

 

 

 

 

김선태 : 1960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199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간이역'

'동백숲에 길을 묻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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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글쓴이 2008.10.31. 10:21
조개와 진주의 만남처럼 지금 내가 빛이나고 있다면
반드시 누군가의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교만하지 말고 언젠가 다른 누군가를 빛나게 하는 상처가 되어 주는 것도 의미가 되는 일
조개의 상처와 진주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는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
동행 2008.10.31. 10:50
우먼님의
깊은 가르침을 듣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픔으로 잉태해낸 한 알의 빛나는 진주에는
조개의 아픔이 기다림 속에 있었기 때문 이지요.고운 글 감사 합니다.
Ador 2008.11.05. 21:26
깨우침 위에 덮여가던 먼지를 털어냅니다.
우먼님, 늘 평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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