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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닮음

송년에 즈음하면..

귀비 1610

1
유안진

   송년에 즈음하면

   도리없이 인생이 느껴질 뿐입니다

   지나온 일년이 한생애나 같아지고

   울고 웃던 모두가

   인생!  한마디로 느낌표일 뿐입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자꾸 작아질 뿐입니다

   눈 감기고 귀 닫히고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모퉁이길 막돌맹이보다

   초라한 본래의 내가 되고 맙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신이 느껴집니다

   가장 초라해서 가장 고독한 가슴에는

   마지막 낙조같이 출렁이는 감동으로

   거룩하신 신의 이름이 절로 덤겨집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갑자기 철이 들어 버립니다

   일년치의 나이를 한꺼번에 다 먹어져

   말소리는 나직나직 발검음은 조심조심

   저절로 철이 들어 늙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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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글쓴이 2008.12.10. 15:12
한해를 떠나보내며..
아직도 다 내려놓지 못한
절망과 상처를 끌어안고 아파하는 내 영혼..
내 빛은 또 어떤 구름에 가려져 있나..살펴봅니다
이~즈음하면..
내 영혼 담근질하는 뒤안길..담근질 해봅니다.
지금의 바깥현상에 끄달리지 않고..
고귀하고 또 고귀한 마음을 내는것.....만~이
유일한 해탈의 길입니다..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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