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그리움

중년의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오작교 1670

2
이채

날마다 덮는 건
밤마다 덮는 이불만이 아닙니다
떨어지는 꽃잎에 잊혀진 사랑도 덮고
소리없는 가랑비에 그리운 정도 덮고
구름위의 꿈도 덮고 산새좋은 가슴도 덮습니다

 

오는 해는 늘 하늘에서 뜨는데
지는 해는 왜 가슴으로 내리는가
눈물이 나는 밤엔
별빛마저 흐려지니
침침해진 시야에 아득한 세월입니다

 

중년의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다가오는 것보다 떠나가는 것이 더 많고
가질 수 있는 것보다 가질 수 없는 것이 더 많고
할 수 있는 일보다 용기 없는 일이 더 많아
어제같은 지난 날이 그립기만 합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강물도 넘치지 않을 가슴은 넓어졌어도
그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왜 이렇게 눈물은 깊어만 지는지
지나온 세월이 그저 허무하기만 합니다                    

 


공유
2
여명 2009.08.31. 07:38
내일이면 떠나실 신부님...
영세를 주신 신부님 이시기에
이렇게 매일 매일 더 많이 허전한가 봅니다.
늘 신나 가던 새벽 미사 가는길도 허전하고
빠알갛게 떠오른 해를 보면서도 슬프고
미사후 괜스레 성당 마당에서 빙빙돌며
떠나질 못하는 이마음
중년이라 더 슬픈가 봅니다.
늙어 더 슬픈가 봅니다.
백경 2009.09.01. 21:03
이제는 완연한 가을 임니다.
참으로 지난날들을 그리워 하게됨니다.
이제는 자아를 상실한 마당에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서서히 주변 정리를 해야 되겠지요.
지난세월은 참 재미도 있엇지요.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이소.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9532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6286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3547 +73
509 김수장 기타
normal
감나무 09.11.08.17:09 2263 0
508 김효태 가을
normal
감나무 09.11.08.08:22 1958 0
507 김효태 고독
normal
감나무 09.11.05.19:25 2171 0
506 이존오 기타
normal
감나무 09.11.05.19:01 2000 0
505 손종일 그리움
normal
오작교 09.10.25.21:52 2135 0
504 손종일 그리움
normal
오작교 09.10.23.23:04 2364 0
503 . 기타
normal
오작교 09.10.23.22:54 55235 0
502 이해인 희망
normal
은하수 09.09.17.23:15 1911 +4
501 고독
normal
은하수 09.09.04.10:50 1967 +9
그리움
normal
오작교 09.08.30.22:00 1670 +7
499 용혜원 사랑
normal
은하수 09.08.29.12:25 2065 +10
498 기타
normal
은하수 09.08.28.23:23 1646 +13
497 그리움
normal
오작교 09.08.16.23:48 2042 +9
496 사랑
normal
오작교 09.08.03.16:06 2091 +10
495 사랑
normal
귀비 09.07.31.09:36 2204 +12
494 애닮음
normal
귀비 09.07.30.09:43 1516 +9
493 그리움
normal
장길산 09.07.21.11:04 1855 +11
492 사랑
normal
귀비 09.07.20.09:21 2122 +12
491 희망
normal
은하수 09.07.14.00:32 2020 +16
490 사랑
normal
오작교 09.07.13.13:09 181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