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타

나 여기 잠시 머물러도 좋으리

동행 3285

1
시인이름 시현
나 여기 잠시 머물러도 좋으리


/시현


소금기 배인 모래톱을 핥는다.
짭잘한 여름날 기억의 끝자락에서
밀려오르는 아쉬운 잔파도에 부서지며
나 여기 잠시 머물러도 좋으리


뜨거운 남태평양 검푸른 술렁거림 앞에
순수의 기억들 하얀 포말로 피어나고
비틀대며 흔들거리는 9월의 어설픈 하늘,
나 그대 곁에 잠시 머물러도 좋으리


앓고 사는 내게 비 또는 바람이 되어
언제고 저 만큼의 거리에 서있는 사람아,
채워둔 것들은 술잔에서 비워지고
초서체로 흘려쓴 기억들도 피었다가 지는데
그대, 내 곁에 언제고 머물러도 좋으리


우린 이렇게 실성한 사연들을 아우르며
상흔을 안고 사는 것인지도 몰라.
보고 싶고 그리우면 저 심연을
돌려대는 맷돌의 아픈 쾌감으로 남아서
바람에 출렁대는 검푸른 파도일 뿐인데
나는 9월을 그저 지나치고 있을 뿐인데
그대 곁에 오늘도 서성대며
흐르고 흘러서 갈까.
(2010.09.18)
공유
1
은하수 2010.10.14. 12:03
잠시 짬에 저만치 서 있는 사람을 돌아보며
동행님의 애달픈 글에 침묵하면서....

참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고 잘 계시지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1612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8439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5638 +73
589 김미생 사랑
normal
Sunny 10.09.30.17:00 3408 0
588 왕영분 사랑
normal
바람과해 10.09.24.15:51 3269 0
587 이명희 기타
normal
바람과해 10.09.24.15:12 3360 0
586 도 종 환 기타
normal
데보라 10.09.23.05:27 3061 0
585 김명회 기타
normal
데보라 10.09.23.05:23 3230 0
584 한계순 사랑
normal
바람과해 10.09.21.13:57 4239 0
583 시현 애닮음
normal
동행 10.09.19.19:35 2909 0
시현 기타
normal
동행 10.09.18.20:20 3285 0
581 이응윤 가을
normal
데보라 10.09.14.06:06 2846 0
580 詩/이응윤 기타
normal
데보라 10.09.14.05:53 2945 0
579 양애희 사랑
normal
오작교 10.09.12.22:44 3205 0
578 용혜원 가을
normal
데보라 10.08.29.02:17 4476 0
577 이효녕 겨울
normal
데보라 10.08.24.06:34 4005 0
576 이효녕 사랑
normal
데보라 10.08.24.06:30 3323 0
575 淸海,이 범동 기타
normal
데보라 10.08.24.04:46 3567 0
574 양연화 기타
normal
바람과해 10.08.15.15:19 3782 0
573 박찬용 기타
normal
바람과해 10.08.14.17:04 3506 0
572 김영란 기타
normal
바람과해 10.08.10.15:51 3305 0
571 최 재 경 기타
normal
데보라 10.08.07.10:20 2792 0
570 용혜원 기타
normal
데보라 10.08.07.09:19 296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