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게시판 · 태그없는 시

봄 왔으니 봄이어야겠네

봄
2012.02.23 조회 92134 댓글 1
봄 왔으니 봄이어야겠네

봄이 와 나무들
연초록 배내옷 입고 있네

새로 시작하는 저들이야
지난밤 속삭임처~럼
겨우내 더운 땅속에서 발효시킨 이야기
부지런히 쏴올리지만

저 나무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깨엔
마른 나뭇잎 하나 올려놓을 수 없네

고백건대,
생은 무거워 용서 바라지 않지만
뒤늦게 묵은 외투 벗어야겠네

오늘
봄 왔으니..봄이어야겠네


- 고광헌 시집 [시간은 무겁다] 창비

댓글 1

귀비 2012.02.23
나는..

뒤늦게 갑옷을 벗어야겠네~
님에게 답글 작성 중

게시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