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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왔으니 봄이어야겠네

귀비 3510

1
시인이름 고광헌
봄 왔으니 봄이어야겠네

봄이 와 나무들
연초록 배내옷 입고 있네

새로 시작하는 저들이야
지난밤 속삭임처~럼
겨우내 더운 땅속에서 발효시킨 이야기
부지런히 쏴올리지만

저 나무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깨엔
마른 나뭇잎 하나 올려놓을 수 없네

고백건대,
생은 무거워 용서 바라지 않지만
뒤늦게 묵은 외투 벗어야겠네

오늘
봄 왔으니..봄이어야겠네


- 고광헌 시집 [시간은 무겁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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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비 글쓴이 2012.02.23. 22:52
나는..

뒤늦게 갑옷을 벗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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