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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조언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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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한 마디만 할까?" 하고 건네는 이야기는 조언이 되기 보다는 조언을 가장한 상처가 되기 쉽다. 진정한 조언이란 그 사람에게 건네고 난 뒤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공감이 있을 때라야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느 날 그는 친구에게 무심코 "내가 한 마디만 할까?" 하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가 바짝 긴장하는 표정으로 그의 말을 들었다. 친구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자신이 이야기를 듣는 것을 보며 그는 난생처름으로 뿌듯함을 느꼈다. 자신의 말에 어떤 권위가 담겼다는 느낌이랄까? 그 후로 그는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주 "내가 한 마디만 할까?" 하고 말했다. 그렇게 말할 때마다 자신에게로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즐겼다. 마치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의 주변에 친구가 없는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가 건넨 한 마디는 진정한 조언이라기보다 조언을 가장한 상처인 경우가 많았따. 말을 하고 난 뒤 가슴이 아픈 경우는 진정한 조언이었고, 말을 하고 난 뒤 마음이 어쩐지 후련해지면 그건 조언을 가장한 폭력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내가 한 마디만 할까?"라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 다만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을 뿐이다. 

 

   조언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할 일이다. 진정한 조언이란, 그 사람에게 건네고 난 뒤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쏟아질 정도의 공감이 있을 때라야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글출어: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마음 사전,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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