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가 담고 있는 비밀 / 나를 격려하는 하루

   어느 날 두 사람의 나무꾼이 백 년 묵은 나무를 베어내게 되었습니다. 나무를 자르자 나이테가 보였는데, 그 중에 다섯 개의 나이테가 아주 촘촘하게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젊은 나무꾼이 말했습니다.

   "옛날 이 지역게 5년 동안 가뭄이 들었군요."

   촘촘한 나이테는 그만큼 나무가 성장하기 어려운 여건이었음을 뜻하기 때문에 젊은 나무꾼은 그렇게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곁에 있던 나이 많은 나무꾼은 똑같은 나이테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가물었던 5년 동안은 나무이 생명에 가장 중요한 시기였어. 가뭄 때문에 나무는 땅속으로뿌리를 더 깊이 내려야 했으니까. 그리고 가뭄이 사라지자 나무는 튼튼한 뿌리 덕분에 더 빠른 속도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지."

❤️                          ❤️

   주변에서 참 훌륭하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은 나이 많은 나무꾼처럼 어떤 상황을 2차적으로 잘 해석했습니다. '고난을 견뎌야 한다.'는 1차적 해석이 아니라, '고난을 견디는 것이 어째서 의미가 있는가.' 하고 2차적 해석을 해내는 사람들. 그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위해 좀 더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삶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는데, 우리는 어쩌면 아주 기초적으로만 그것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게 아닌지요? 나이 많은 현명한 나무꾼처럼 작은 것에서도 많은 것을 읽고 본격적인 것을 배울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이지요.

글 출처: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