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던 소녀

다솔/이금숙

앞산에 뻐꾸기 소리
논두렁에 음-마 송아지
어미 소 울음소리 난다.

들판에 보리물결 일렁인
풀피리 은은히 들려
깊숙한 산골 내음 물씬 나고.

과수원 일손이 보이지 않아
메-일 답장 못해 머물고 있다.

어릴 적 꿈이라면 어서 부자가 되어
작지만 방 하나. 양계장. 과수원지기
얼마나 좋을까, 꿈을 그리며

탱자나무 울타리에 아카시아 향
뭉게구름 몽실몽실 피어난
어린 마음속의 부풀은 세계였다.

꿈에 그리던 과수원 동화의 나라처럼
난 꿈 많던 소녀를 동경 했는데
소란한 경운기소리 싫어져.


북청 물장수 새벽이슬 땀인 것을
순진한 사람 부동산 투기에 마음써
많은 로또복권 날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