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앞
그 집 앞 / 차 영섭
그리운 날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뭉클뭉클 가슴이 울렁거리고
나도 몰래 발걸음 머뭇거렸어.
행여나 눈에 띌까 뵤뵤돌아도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그런 날은 언제나 시들은 꽃잎였어.
지금도 생각난다 동구 끝 언덕 위의 집
텅 빈 그 자리에 텅 빈 내 마음이
혹시나 마주치면 잠 못이룬 밤이였어.
돌지 않아도 될 도는 집
가지 않아도 될 가는 집
언제나 내 마음 속의 집
그 집 앞을 지날 땐 장미빛 마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