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태우면서 / 오광수


허공에서 맴돌다가 가시려오?
긴 꼬리말아 감고
혼을 부르듯 춤을 추며 가시려오?

잊지는 말라 시오니
아직 물기 있는 잎 하나 주워
잔영(殘影) 어린 가슴에다 포개오리다.

구름 둥실 갈길 잡으면
한줌 미련에 더 아쉬워
흔드는 내 손끝에서 떼지 못하는 눈길

봄 오면 다시 오오.
못다 피운 열정을 여기다 묻어놓으니
아쉬운 맘 정 만들어서 그렇게 다시 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