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보셨나요?
여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비밀하나
가슴에 꼭꼭 묻어 놓고
산다는 말을.
허기진 마음에 한껏
가을을 퍼 마시고 나니
목까지 찬 그리움 탓에
꾸역꾸역
토하고 싶은 비밀이
내게도 있습니다.
그러나
숨 놓는 그날까지
살아야 할 근원이기에
가시나무새처럼
딱 한번
화려하게 울고야 말리라
감춰 놓은 내사랑은
안개가 되고
비가 됩니다.
참다참다
핏줄마다 쌓인
피덩이가 곰삭은 눈물로
방울방울 떨어지면
더러는 별이 되고
더러는 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