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죄를 짓고서 상당히 불안해하나이다
그것은 당연한 불안이나이다
그러나 믿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고도 항상 불안하기만 하나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사랑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나이다.
내가 사랑받고 싶은 만큼 이웃도 그만큼을 사랑하소서.
내가 아픈 만큼 이웃도 똑같이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소서.



음식을 골라 먹으면 몸이 상하나이다.
골고루 잘 먹으면 반드시 건강에 도움이 되나이다.
왜냐하면 어머니께서 차리는 거짓없는 사랑의 식탁이기 때문이나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골라 사귀면 마음의 병이 드나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밥상은
진실하신 하느님께서 차리시는 식탁이기 때문이나이다.



밭을 일구는 데는 일년이 걸리고 씨앗을 뿌리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더이다.
밭을 일구는 데는 많은 땀과 수고가 필요하고
씨앗을 뿌리는 데는 하루의 즐거움이 필요하나이다.
밭은 영원하지만 씨앗은 바뀌나이다. 밭은 주인이지만 씨앗은 손님이나이다.
먼저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려야 하나이다.
그러나 씨앗을 뿌리려는 다툼과 경쟁만 있지
그것을 심을 밭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나이다.
이러한 세상 가운데에 님께서 먼저 겸손한 밭이 되어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이 세상의 문제가 피할 수 없는 주어진 현실이라면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나이다.
물건을 들면 무겁고 지면은 가볍듯이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들도 지면은 한결 가벼워지나이다.
부정하면 할수록 무게는 무거워지고 인정하면 무게는 가벼워지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소서.



머리는 세모이고 마음은 네모이며 사랑은 원과 같으나이다.
세모와 네모는 불완전을 뜻하며 원은 완전을 뜻하나이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면 나의 존재 자체가 사랑으로 채워지나이다.
계획은 그 사람의 머리을 얻고
마음은 그 사람의 가슴을 얻지만
사랑은 그 사람의 전부를 얻나이다.
사랑으로 마음을 결정하고 사랑으로 계획을 잡으소서



집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헌집이 되듯이
내 마음에 이웃이 살지 않으면 마음이 황폐해 지나이다.
모든 형제들이 내 형제임을 알아보나이다.
모든 피조물에서 당신의 흔적을 확인하나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당신의 질서를 깨우치나이다.
주님, 저로 하여금 오늘을 충실되이 살아 영원함을 얻게 하옵소서.
오늘의 작은 일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오늘의 작은 일들 속에서 영원을 구하게 하소서



세상 사람들은 죄를 가지고 그 사람의 인품울 결정하나이다.
그러나 꼭 그러하지만은 않나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은 똑같은 죄인이기 때문이나이다
반대로 사랑은 용서의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이나이다
부디 사랑하시고 열심히 주고 받으시며 가슴 저리도록 이웃과 손잡으시어
짧은 세월 끝나기 전에 이 무한한 우주의 이치와 하나 되소서
그래서 밤하늘의 별처럼, 들에 피는 꽃처럼
산처럼, 강처럼, 바람처럼 살으시어
이 우주의 임금으로 사시다가 한줌의 흙으로 되돌아가소서



꽃도 바람불면 아프고 비가 오면 서글프며 질 때는 초라하나이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꽃이 웃는 것은
꽃은 꽃이기 때문이며 또한 사람들이 그렇게 보기 때문이나이다
꽃은 슬플 때에도 나에게 기쁨을 주고 기쁠 때에도 나에게 행복을 주나이다
사람도 기쁠 때가 있고 슬플 때가 있으며 웃을 때가 있고 울 때가 있나이다
하지만 참으로 큰사람은 슬픔과 기쁨이 하나이며
고통과 행복이 하나이나이다
부디 산속의 꽃처럼 들에 핀 들꽃처럼 언제나 웃고 언제나 행복하소서



좋아하면 그 사람의 부분을 얻지만 사랑하면 그 사람의 전부를 얻나이다
옆에서 보면 그 사람의 단면만 보이지만
위에서 보면 그 사람의 존재를 볼 수 있나이다.
좋아하는 것은 대기권이며 사랑은 대기권 밖의 무한한 우주와 같나이다
모름지기 좋아하면 희로애락이 끊이지 않지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희로애락이 사라지나이다
대기권 밖에서 지구의 모든 인생의 희로애락을 보소서



기도는 준비이고 사랑은 완성이나이다
기도는 설계이고 사랑은 공사이나이다
기도는 바램이고 사랑은 실천이나이다
백번의 기도를 바치는 것은 한 번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마음의 다짐이며 기다림이나이다
기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세상을 바꾸나이다
백번의 기도보다 한 번의 사랑이 더 소중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