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봄 -연하천 가는길- 고 정희 형님, 진나라의 충신 개자추가 있었다지요 일평생 연좌서명이나 하고 상소문만 올리다가 끝내는 역적으로 몰리고 말았다지요 빗점골 계곡에 화사하게 피어난 수달래! 모름지기 따스한 밥을 거부하고 등을 보이며, 다만 외로운 등을 보이며 갈대아우르를 떠나는 아브라함처럼 여벌 신발이나 전대도 없이 천둥벌거숭이 되어 떠났다지요 떠나서 돌아오지 않았다지요 명선봉 진달래 산나물 뜯어먹고 마파람 소리로 펄럭이던 사람, 어용으로 타오르는 산불에 바베큐가 될망정 고향에 돌아올 수 없었던 사람,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둔 날에는 중국 대륙 백성들도 찬밥을 먹고 진달래꽃처럼 울었다지요 진달래꽃으로 산을 덮었다지요 저 만큼 지리산 천왕봉이,,,(명선봉에서) 형님, 이상도 하여이다 진나라 개자추가 뜯어먹던 산나물이 연하천 가는 길에 가득 돋았습니다 곰취나물 개취나물 떡취나물 참취나물 파랗게 새파랗게 숲길을 덮고 그가 달빛 밟으며 뿌린 피눈물 가도가도 끝없는 진달래꽃으로 피었습니다. 의신 삼정마을 하산 길의 신록! * 지난 주 시간내어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어버이날이 지척이라 여수로, 부산으로, 다시 순천으로 해서 지리산 화개동천 거슬러 민족의 비극어린 의신에서 비박후 땀 흘리며 오른 명선봉 정상 진달래가 어찌나 예쁘던지요! 이제 다음 주쯤 절정에 다다를 바래봉 철쭉맞이 갈 계획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