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관계 / 차영섭
사과꽃이 바람의 관계로
사과 열매를 맺고
내 눈이 네 눈의 관계로
사랑을 맺는가.
모든 홀로인 것은 홀로인 것을 만나
더불어 살고
봄날의 새 소리
가을밤의 여치 소리까지도
관계로서 까닭이 있다.
꽃과 벌에겐 꿀이 있어야 하고
마주친 순간 새롭게 태어난다
기쁨도 슬픔까지도 빚어낸
관계로서 즐겁고 단절로서 외롭다.
나비처럼 와서
바람처럼 가는
너와 나의 관계
단점으로 끊어지고
장점으로 이어진다.
관계는 바늘로 뜸을 뜨는 것
小我가 大我로 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