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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아가에게/정호승
아가야 햇살에 녹아내리는 봄눈을 보면
이 세상 어딘가에 사랑은 있는가 보다
아가야 봄하늘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보면
이 세상 어딘가에 눈물은 있는가 보다
길가에 홀로 핀 애기똥풀 같은
산길에 홀로 핀 산씀바귀 같은
아가야 너는 길을 가다가
한 송이 들꽃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라
오늘도 어둠의 계절은 깊어
새벽하늘 별빛마저 저물었나니
오늘도 진실에 대한 확신처럼
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아직 없나니
아가야 너는 길을 가다가
눈물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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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보이는 ‘새벽’과 ‘아가’는
유사한 이미지를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새로움, 미지 희망 같은 것들입니다.
시인은 아가에게 전하는 당부의 모습으로 시를 써 갑니다.
당부의 요지는 ‘한송이 들꽃을 위로하는 사람’,
‘눈물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아가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 위로 받을 것,
눈물 흘리는 것이 많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살기보다는
남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사람이 되라는 당부를 통해
세상을 향하는 시인의 따뜻한 눈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글 속에 내가 그 주인공인 것처럼 새벽도 되고 아가도 됩니다.
이런 글과의 만남에서 제 마음이 그렇듯 잠시라도
아름다워진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변치않으시는 빈지게님 모습 참..아름다워요.
남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진정으로 가슴을 울립니다.
님의 모습에서 작은 행복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