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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유산

빈지게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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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독 짓는 늙은이" 등 주옥 같은 소설로 유명한 우리
문학의 거목 황순원 선생. 선생은 그의 소설에서 느겨지듯 정
이 많았고 소박한 삶을 즐겼다. 술자리가 있는 날이면 그는 늘
자신의 옆에 술 한잔을 더 따라 두었다. 누군가 그 까닭울 묻
자 선생이 대답했다.

"친구 응서의 잔이라네. 오늘처럼 술을 마시면 그와 함께 술잔
을 비우던 때가 그립네그려." 먼저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하는
그의 정겨운 마음은 주위 사람들에게 작은 울림을 남겼다.

선생의소박한 성품은 그가 세상을 따난 뒤, 아들 황동규 시인이
발표한 시로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가족들에게 상자를 유산으
로 남겼다. 인생의 선배이자 문학의 스승인 아버지를 잃은 슬픔
에 황동규 시인은 한 달을 훌쩍 넘긴 뒤에야 상자를 열어 보았다.

그런데 상자를 본 황동규 시인은 후두둑 눈물을 떨구고 말았다.상
자 속에는 평소 아버지가 좋아하던 포도주, 셔츠, 사진 등 아버지
의 청혐한 삶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황동규 시인은 그런 아버
지를 추억하며 쓴 시 한편을 문학잡지 "현대문학"에 발표했다.

'부동산은 없고/ 아버지 유산으로 내리신 동산(動産) 상자 한 달
만에 풀어보니/ 마주앙 백포도주 5병,/ 호주산 적포도주 1병,/
안동소주 400cc 1병,/ 짐빔(jim beam) 반 병/ 품 좁은 가을꽃 무
늬 셔츠 하나,/ 잿빛 양말 4컬레,/ 그리고 웃으시는 사진 한장..
."

-"홀로움은 환해진 외로움이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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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o 2006.04.30. 02:04
빈지개님^^
이제 마무리에 인사드립니다.
이 시와 어울리는지는 몰라도 예전에 독짓는 늙은이란 영화는 봤는데
혹시 그 내용과 같은지 흡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잘 다녀갑니다. 편히 쉬세요.
빈지게 글쓴이 2006.04.30. 10:10
네.. 장고님! 감사합니다.
님께서도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반글라 2006.04.30. 11:25
빈지게 방장님^^
좋은 유일입니다.
오늘은 산행을 않하시나요?...

문뜩 '아버지의 유산'이란 제목을 보고
혹~ 재산 싸움일까... 궁금했는데...
소설의 대가이신 황순원님의 아드님께서
올린글이네요.

황순원의 소나기하면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거의 다 알고 있겠지만...
황동규시인 그분도 익히 들어 알았습니다.
역시 문학을 하는사람들의 마음은...
그렇게 아름다운것 인가봅니다.

오늘 하루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세요.
빈지게 글쓴이 2006.05.01. 11:10
반글라님!
어제 오후에 가까운 산에 잠깐 다녀 왔습
니다. 즐거운 한주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古友 2006.05.02. 10:58
그냥,
쪼간 슬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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