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 강을 건너오니 / 윤정 ▶


어린 시절 막연히 서른이 좋아 보여
어서 자라 결혼해서 아이 키우는 꿈을
소망대로 이십대에 이루었지

해 바뀌고 늘어난 나의 분신 두울
아름아름 겪어낸 세월의 고비고비
사랑도, 자식도 내 것만은 아니더라
서른강을 건너오니

울 엄마 꽃 구경 단풍 구경 하신 심사를
이제야 알 것 같아 기차역을 달리면
나를 쫓는 바람이여! 구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