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구부정하게 내려앉아 쓸쓸한 날
마지막 가는 가을이 내 곁에 앉는다.
스산한 바람이 더듬고 가는 들녘에
나를 부르는 언어가
지친 삶의 표정으로
외로운 그리움의 언저리에 붙들려
발돋움하며 그림자가 한 뼘씩 길어지고
병이 깊은 노을은 끊임없이
허물어지고 바다에 빠져 출렁인다.
가냘픈 한 가닥의 기억 속으로
나는 연민하여 떠날 수 없는
삶의 길목에 서성이고
죽음과 밤이 때묻은 세상을 향해
피워 올리는 향불에 그을리고
흘러가는 것들 속에서
내 자신의 노래를 부르나니
하루해가 내리는 이유를 알겠다.
가을이 깊어 병든 이유를 알겠다.
나는 사랑하고 헤매이며
깊어가는 가을 속에 묻히고 있나니
스러져가는 모든 것들로
나는 깨어나고 있어라.
마지막 가는 가을이 내 곁에 앉는다.
스산한 바람이 더듬고 가는 들녘에
나를 부르는 언어가
지친 삶의 표정으로
외로운 그리움의 언저리에 붙들려
발돋움하며 그림자가 한 뼘씩 길어지고
병이 깊은 노을은 끊임없이
허물어지고 바다에 빠져 출렁인다.
가냘픈 한 가닥의 기억 속으로
나는 연민하여 떠날 수 없는
삶의 길목에 서성이고
죽음과 밤이 때묻은 세상을 향해
피워 올리는 향불에 그을리고
흘러가는 것들 속에서
내 자신의 노래를 부르나니
하루해가 내리는 이유를 알겠다.
가을이 깊어 병든 이유를 알겠다.
나는 사랑하고 헤매이며
깊어가는 가을 속에 묻히고 있나니
스러져가는 모든 것들로
나는 깨어나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