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건그대와 나 ...
그대와 나 사이에 존재한 것이 아니었을 지도 몰라.
그건 어쩌면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다른 세계로부터 잠시 왔다가,
우리에게 아무 양해도 구하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것일 거야.
그대와 함께 한 시간보다 그대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고,
사랑해서 행복한 시간보다 고통받는 시간이 길었던 건
처음부터 사랑이 우리를 배려하지 않았던 탓이겠지.
황경신 / 모두에게 해피앤딩 中
그사람에 차였을 때 그렇게 해 본 적이 있어요.
어디를 가나 무엇을 보나 그 사람이 연상되어 마음이 무거웠어요.
피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으므로
나는 아예 적극적으로 그 사람을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 사람이 잘 가던 카페, 잘 먹던 스파게티와 아이스크림 종류,
그 사람이 쓰던 향수, 그 사람이 좋아하던 영화 배우와 노래들,
잘 쓰던 말 따위를 줄기차게 떠올렸어요.
그러다 보니 얼마 안 가 그것들이 지겨워지고,
또 얼마 안 가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어요.
수 백 가지의 기억을
하나씩 하나씩 잊으려면 얼마나 힘든 일이겠어요.
그러니 기억이 아니라 감정 자체를
하나로 뭉뚱그려 잊어버리면 되는 거예요.
은희경 - 그것은 꿈이었을까 中
지인 아들 결혼식이 있어 서울로 가는 버스 안에 있습니다.
장안 휴게소에 도착했네요.
날씨는 우중충하고 많이 춥습니다.
나는 먼 곳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
너에게 내 모습 들키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먼곳에서 너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었다.
바람이
바람이 내가 서 있는 숲의 나뭇잎술을
술렁 술렁 흔들어 놓고 있었다.
지나간 나의 모든 이야기가 갑작스레 낯설다.
그리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작고 초라하게 여겨진다.
너와 함께 하고 픈 이 내 마음이여
이것만이 진실이라고 살아있음이라고 느껴지는데
하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
밤새 운 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로 서 있는 나를 너는 모른다.
나는 갈수록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몸을 숨기는데
네가 내 모습을 어서 빨리 찾아내주기를 기대하면서도
내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내 뜻을 배반한다.
언뜻 너의 집 하얀 나무 창문 흰 커튼사이로
너의 모습이 스치 듯 지나간다.
아주 가끔 이런식으로 나는 너를 만나고 있지.
숲속의 작은 새처럼 단 하나의 숲밖에는 알지 못하는
그것만이 모든 세계인 줄로만 아는 아주 어린 새처럼
지금 내 영혼은 너의 사랑이라는 숲에 갇혀버린 채
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로 가만히 서 있다.
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 / 강태민
감독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기도 드려요. 보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