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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메모장
<그 남자의 이야기>'여...
'여름이 정말로 끝났구나....'
모든 게 느린 나는, 오늘에서야 그것을 실감했다.
.....
사랑한다 믿었지만 나는 진심보다 가볍고,
너는 현실보다 무거웠다.
처음 니가 지쳐 나를 사랑했던 것처럼
지금 나는,
내가 지쳐 너를 놓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담배 사러 가는 길.
바람이 무딘 밤, 가만히 서 있어도 스산함이 느껴지는 계절.
여름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은 오늘 나는 문득,
언제나 먼저 전화를 끊는 너에게,
언제나 먼저 등을 보이는 너에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너에게
헤어지자 말을 할 용기가 생긴 것 같다.
<그 여자의 이야기>
전화를 받았는데
"담배 사러 나왔어." 그렇게 시작된 그의 전화는
"헤어지자..." 그 말로 끝이 납니다.
오늘 우리 사이엔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런데도 난 놀라운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결국은 내가 너를 지치게 했구나' 당연한 자책을 할 뿐...
'너도, 나도... 곧 더 행복해지자.
내가 줄 수 있는 사랑보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초조하지도 성가시지도 않는 그런 사랑을 하자.'
마음으로 빌어주며,
끊어진 전화기를 베개 밑으로 밀어놓고
오래오래 잠을 잡니다.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 中
버려야만 얻을 수 있었...
내 안에서, 그대의 얼굴과 그대의 목소리와 그대가 남긴
사소한 추억까지 몽땅 버린 뒤에야
그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지려고 하면 결코 가질 수 없는,
다가서려고 하면 결코 다가오지 않는
그리움 하나.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을 때
비로소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듯이,
그대는 그렇게 내 가슴속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소경이 되고서야
그대를 똑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양미경 / 가슴으로 읽는 시 中에서...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없이 사심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용혜원 /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그 남자의 이야기남자...
남자에게 세상의 크기는 변화무쌍합니다.
어느날은 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 못할 만큼 넓었다가
어느날은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될 만큼 좁아지죠.
건너 건너 그녀의 소식을 전해 들은 오늘.
결국, 다 늦은 밤 집 앞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십니다.
내것이 되었다고 무심한 적은 없었는데...
너는 그렇게 느꼈었구나...
나는... 영원히 같이 있을꺼라고 생각해서.
매순간 충분히 잘해주지 못했는데.
너는 그 순간마다 초라하다 느꼈구나...
지나간 세월을 되짚어보며,
남자는 자신의 무심함에
여자가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생각해 냅니다.
그렇게 술이 한잔... 두잔...
깨끗히 비워진 술병을 보며,
남자는 그들이 사랑했던 시간이
차라리 깨끗이 잊혀지기도 바래봅니다.
사람들이 그녀를 욕하는 일 없도록,
그래서 그녀가 그를 더 원망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기껏 끊은 담배 기여이 피우게 되는,
에휴... 아주 몹쓸 밤이구만...
남자는 뒤늦은 이별에 취해 휘청거리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이야기
그 여자의 이야기사람...
사람들이 나보고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잊어버리냐고 그래요.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다지만
내 앞에서 나 들으라는 듯이 말하잖아요.
여자들 하나같이 독하다고.
그런 말 신경 안써도 되는거 나도 알아요.
그런거 무서웠으면 헤어지지도 못했을 꺼에요.
남들 앞에선 자상했지만
둘이 있을 땐 나를 너무 초라하게 했던 사람...
지금도 그 사람 옆에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마음 다치며 살고 있겠죠.
가끔 억울해서 그래요.
사람들은 빈정거리고 돌아서면 그만이잖아요.
근데 난 저런 말 듣고 나면 밤에 잠도 못자요.
남들은 모르잖아요.
자기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보잖아요.
그 사람이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내가 왜 헤어지자고 했는지.
헤어지고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잖아요.
사람들 나보고 빨리 잊어버린다고 그러죠?
나? 하려고 하면 하루 종일 그 사람 생각만 할 수도 있어요.
그 사람 이야기로 하루 종일 떠들 수 있어요
지금 저 남자 담배 피고 있죠?
나 그거 보고도 그 사람 생각했어요.
맨날 돈 없어서 담배 끊어야겠다고 말했었는데 지금은 끊었을까...
못 끊었겠지...
피울때마다 끊어야 되는데 말 만하면서
누구보다 깊에 연기를 들이 마시겠지...
사람들은 내가 이런거 모르잖아요...
그러면서 나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잖아요.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여자 이야기 중
인간은 바로,궁극으로 ...
궁극으로 솟아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길을 잃는다.
동물들은 더 높이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는다.
궁극으로 솟아오를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길을 잃을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
솟아오르는 자만이 떨어질 수 있다.
솟아오르지 않는 자는 떨어질 수도 없다.
어린 아이가 땅바닥을 기어다닐 때는 넘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가 일어서기 시작할 때,
그는 넘어지기 시작하고 무릎에 상처가 나기 시작한다.
일어서는 자는 넘어지는 위험을 감수한다.
그러나 일어서는 기쁨은 그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
오쇼 라즈니쉬 / 솟아오르지 않는 자는 떨어질 수도 없다
해를 사모하는 꽃이 있...
해를 바라보기 위해 살아가는 꽃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동쪽으로 머리를 쳐들어 해를 반기고,
정오에는 한 가운데로 치든 고개가 아무리 힘겨워도 즐겁기만 했어요.
저녁이 되면 노을빛에 꽃잎이 빨갛게 젖을 때까지
서쪽으로 사라지는 해를 지켜보았지요.
밤이 되면 해가 기운 서쪽을 바라보며 아쉬워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동쪽을 바라보며 새벽이슬을 떨어내곤 했어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하루 종일 해만 생각하며 묵묵히 견대내곤 했었지요.
일생 동안 해만 바라보고 해만 생각한 꽃에게는
해바라기라는 예쁜 이름이 붙여졌어요.
이제 꽃은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햇살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기분이었어요.
혹시 해바라기처럼 평생동안 바라보고 싶은 무엇이 있나요?
그럼 당신의 이름에도 아름다운 그 무엇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릴 거예요.
양미경 / 가슴으로 읽는 시 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할...
내 인생을 어떻게 살까 고민하면서
세상의 모든 문제들을 혼자 끌어안고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괴로워한 적이 있지요.
마음의 이상과 눈앞의 현실에서
어느 쪽을 택할까 망설이다가
결국 현실로 돌아서는 내 모습을 보면서
실망한 적이 있지요.
내가 잘못 한 것 같아
당장 사과 전화를 하고 싶지만
자존심도 상하고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끝내 전하지 못한 부끄러움이 마음에 많이 쌓여 있지요.
잠자리에 들면서
"바로 이거야" 싶은 기막힌 실마리를 찾았지만
다음 날 아침이 되면 그것이 너무나 가벼워
다시 무거운 현실의 짐을 지고 집을 나선 적이 있지요.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 고백이 그 사람의 아픔이 아니라
내 아픔이 될까 염려되어 아무말도 못하고 돌아 서면서 사랑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나의 이기심에 몸서리친 적이 있지요.
내 주변 모든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며
좋은점만 보자고 다짐하지만
어느새 "그 사람은.." 하고 소근대는
제 자신에 실망한 적이 있지요.
누군가를 믿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한 발작 내디딜 적마다 의심이 생겨
나중엔 "아무도 믿지 못하는 게 아닐까"
나를 의심한 적이 있지요.
아무리 아름다워도 흔들리지 않는 꽃은 없고
아무리 반짝여도 어둠에 갇히지 않는 별은 없습니다.
우리가 흔들리는 것은 꽃을 피우기 위함이고
우리가 어두운 것은 반짝이기 위함입니다.
좋은글중에서 / 어두운 것은 반짝임을 위함입니다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
편히 쉬고만 있었다면 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 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 더 풍요로울 수 있다.
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
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 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 보라.
외려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아닌지..
이정하 / 길을 가다가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된다.
옷깃을 한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 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법정스님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오늘따라 유난히 매번 지나던 길이 새삼 낯설게 느껴집니다
새끼손가락만큼 열린 차창 사이로 밀려 들어오는 바깥 세상,
하나 둘 가게의 불빛은 점점 희미해지고 달님조차
구름 뒤에 숨어 순식간에 사람들의 가슴 속에 어둠이 드리웁니다
어둡다는 것, 그건 쓸쓸함의 시작인가요
낮 동안에 함께 웃음을 주고 받던 수많은 거리의 사람들,
일회용 커피를 마시며 삶의 무게를 내려놓았던 동료들,
출근길에 어깨를 부딪히며 아직도 졸린 나의 하루를
서둘러 깨웠던 익명의 사람들,
그 많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다들 사라졌는지,
어느 곳으로 숨고 말았는지,
가을 거리에는 쓸쓸한 발자국 몇 개만 비뚤비뚤 남아 있습니다
나는 지금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니, 잠시 자그만한 섬에 홀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소금 냄새에 이끌려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아무도 없는 섬,
그 불 꺼진 섬에 가는 중입니다
갈매기의 발목에는 꽃편지가 묶여 있고
물 위에는 누군가가 던져 놓은 그리움의 파문이
아직도 흔들거리는……
하지만 쓸쓸합니다
이 계절에는 혼자라는 사실이 참 불편합니다
울고 싶을 때 기댈 가슴 하나 없고
기쁠 때 서로 미소를 건넬 얼굴 하나가 없는 까닭입니다
이게 바로 쓸쓸하다는 것이구나, 새삼 입가에 쓴웃음이 머뭅니다
한때는 사람이 싫어서, 사람이 지겨워서
그 둘레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을 친 적이 있었지만
막상 그 틀을 벗어나면 다시 사람이
그리워지는 건 왜 그런지,
천상 나도 사람인가 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해야 정말 사람인 것이지요
그러기에 나만의 섬, 나만의 바다, 나만의 갈매기는
더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들 안에 내가 있고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기에...
사람이 그립습니다 비가 오려고 폼 잡는
이런 날에는 정말이지 사람냄새가 그립습니다
사람이 참 그립습니다 /김현태
내가 잃어버리고 살아...
고요였다.
그지없이 맑은 별빛이었다.
우리가 새벽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기다림과 간구를 잃어버리고
찰나적인 위안과 쾌락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뜻도 된다.
침묵보다는 소음 속에, 별빛 보다는 네온사인 속에,
거짓없는 눈물보다는 위장된 웃음 속에
우리 존재가 더 많이 놓여져 있음을 느끼곤 한다.
나희덕 / 내가 잃어버리고 살아온 것은
'엄마' 라는 단어에는 ...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는
버팀목 같은 든든함이 묻어난다.
오랜 방황을 끝내고 지친 발길을 이끌며 돌아와도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는 당신의 눈빛.
파랑새를 쫓아 헤매다가도
언제나 되돌아와 안기고 싶은 당신의 품
머나먼 객지에서 우연히 고향으로 가는 열차만 봐도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당신!
엄마.
양미경의 가슴으로 읽는 시 中에서
애인이라고 이름만 빌...
마음 한쪽만 대충 걸쳐 놓고
멀어진다 싶으면 잘 해주고
내 옆에 왔다 싶으면 무시하고,
지루해지면 다름 사람한테 마음 줬다가
그것도 지겨워지면 또다시 돌아오고.
사랑한다면
절대로 그럴 순 없어요
그거 사랑 아니에요
'이소라의 음악도시' 그 남자 그 여자 중
"왜 나였어?"그녀가 물...
그녀가 물었다.
"환한 뉴욕의 대낮 천만이나 되는 사람들 가운데 어떻게 날 선택한거지?"
"난 당신처럼 마음이 텅 비고 외로웠어, 다른 가능성이 없었던거야"
그건 내 솔직한 대답이었고, 그녀는 안심한 듯 어느새 잠이 들었다.
달빛을 쫓는 사람 중....
항상 새롭기를 희망하...
새롭기를 희망하지만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유리처럼 투명한 일상을 새로운 눈부심으로
꼭꼭 채우고 싶지만,
성에같이 뿌연 나태만 끼일 뿐이다.
겹겹이 쌓여가는 빨랫감처럼
두껍게 내려앉은 시간의 나태.
가끔은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되고 싶다.
눈부신 은빛 비늘이 달리 연어가 되어
긴 지느라미를 퍼덕이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싶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내 안의 깊은 여울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힘찬 몸짓이 부럽다.
양미경의 가슴으로 읽는 시 中에서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던 사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 했던
한 사람을 사랑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기에 붙잡지도 못했고
붙잡지 못했기에 보낼 수도 없던 사람.
이미 끝났다 생각하면서도
길을 가다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은 사람.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한 사람을 사랑했네.
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 수 없는 이름.
다 지웠다 하면서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눈빛.
내 죽기 전에는 결코 잊지 못할
한 사람을 사랑했네.
그 흔한 약속도 없이 헤어졌지만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사람.
이 땅 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사람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세상에 태어나 단 한 사람
당신을 사랑했네.
한 사람을 사랑했네 1 / 이정하
그대 아는가,만났던 날...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그대와의 만남은 잠시였지만
그로 인한 아픔은 내 인생 전체를 덮었다.
바람은 잠깐 잎새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 때문에 잎새는 내내 흔들린다는 것을.
아는가 그대,
이별을 두려워했더라면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별을 예감했기에 더욱 그대에게 열중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상처입지 않으면 아물 수 없듯
아파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네.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진정 아는가.
사랑했던 날보다 / 이정하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
사랑한 기억과 어떻게
사랑하게 됐는지를 기억하지만
헤어진 이유는
기억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
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 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 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본다
서글픈 바람 / 원태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