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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게 깔린 음악 속으로...

오작교 0
짙게 깔린 음악 속으로 밤이 무너지면
별 하나 없는 하늘엔 연민(憐憫)이 피어난다

하나, 둘, 셋..

잠들어 있는 모습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별처럼 웃으며 깨어나고
사라져 버린 아쉬움 유성(遊星)되어 가슴을 떠돌아
어느 새 그리운 이에게 떨어져 내린다

펜을 들어 본다
하지만 동봉할 수 없는 마음만
차곡차곡 채워지는 편지지

밤이 짙어질수록 두터워지는 편지 겉봉투 위에
그리움이라는 이름 석자 가을처럼 깊어만 간다

밤에 쓰는 편지 / 김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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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

오작교 0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이 무사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백페이스를 눌러
지금까지 꺼적거렸던 문장들을 지워버렸다.
방금 쓴 문장은 말이 안된다.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할 수 있나...?

그렇지 않다.
서로 부딪치는 사랑.
동시에 얽혀있는 무수한 사랑들.
어느 사랑이 이루어지면
다른 사랑은 날개를 접어야 할 때도 있다.

그 모순 속에서도 사람들이 편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눈물 흘리더라도 다시 손붙잡고
밤을 맞이하기를 바라는건 무슨 마음인지.
...

무사하기를.. 당신들도 나도, 같이.
...

이도우/사서함110호의 우편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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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

오작교 0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믾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두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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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벌려 해를 향...

오작교 0
손가락을 벌려 해를 향해 펼쳐봐라.
손가락 사이로 빛이 들어오지.
이건 너희들의 미래이자 꿈.야망 등이다.
눈이 시릴 정도로 밝게 빛나지만 너무 눈부셔 바로 볼 수가 없지.

반면 손가락을 봐라.
평소보다 더욱 어둡지.
이건 시련.
손가락이 손의 일부이듯 시련도 늘 붙어다닌다.

너무 눈부시다고 손가락을 붙이면 시련 뿐이고
너무 야망만 좇다 보면 햇빛에 눈이 상하듯
야망으로 너희 마음의 눈이 상한다.

이제 조금만 눈을 옆으로 돌려봐라.
푸른 하늘이 보이지.
이것 또한 눈이 시릴 만큼 푸르지만
아까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아름답지 않나? 저 푸르름.
이것은 휴식이다.
앞으로 너희들은 어떤 식으로든
미래의 야망으로 눈이 시릴 것이고
시련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그럴 땐 가끔씩 시야를 바꿔
여유로운 마음으로 휴식을 갖는 게 필요하다.
마음의 눈을 잃는다면
그 어떤 큰 야망도 무슨 필요가 있겠나.

호텔 아프리카 中 / 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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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감이란 내가 남보...

오작교 0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면 되는 거야.

한비야,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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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죽을 만큼 보고...

오작교 0

오늘은 죽을 만큼 보고 싶어도 울지 말아라.
그리운 사람은 언젠가는 또 만난다

지구가 수천 번을 돌고
수천 번을 뒤척여도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또 만나는 법이다.

잊을려고 안간힘을 쓰지도 마라
애쓰면 쓸수록 더욱 죽을 것만 같은 것이 사랑이다.

사랑의 그리움이 다 떠난다고
아주 떠나는 것이 아니다.
수천번 세상이 바뀌어도
수많은 밤이 수천번을 뒤척이며 울어도
가슴 속의 사랑은 살아 있다.

그 사랑이 살아있는 한,
세상은 사랑의 편에 서 있다

오늘은 죽을 만큼 보고 싶어 눈물이 나도
지금은 웃으며 그를 보내야 할 때,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 또 만난다

오늘 죽을만큼 보고 싶어도 / 이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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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라 했다. 기억...

오작교 0

그리움이라 했다.
기억해 내지 않아도 누군가가 눈앞을 어른대는 것이,
그래서 내가 그 사람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것이 그리움이라 했다.

눈물이라 했다.
누군가를 그려보는 순간
얼굴을 타고 목으로 흘러내리던 짠 내 나는 것이 눈물이라 했다.

사랑이라 했다.
눈물과 그리움만으로 밤을 지새는 것이,
그래서 날마다 시뻘건 눈을 비비며 일어나야 하는 것이 사랑이라 했다.

몹쓸 병이라 했다.
사랑이란 놈은 방금 배웅하고 돌아와서도
그를 보고프게 만드는 참을성 없는 놈이라 했다.

그래서 사랑이란 놈은
그 한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게 만드는 몹쓸 놈이라 했다.

행복이라 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 이름을 불러보고
또, 눈물 짓고 설레는 것이,
그래서 순간순간 누군가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는 것이
살아있다는 행복이라 했다.

그리움,눈물 그리고 사랑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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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해도 그대는 ...

오작교 0
사랑한다 해도 그대는 고개를 돌립니다.
벼르고 별렀던 말,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 해도
그대는 웬일인지 눈물만 글썽입니다.

다른 말은 하나도 못 하겠습니다.
이 말을 꺼내기 위해 준비해 둔
숱한 말들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오직,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 말만 부지런히 되뇌였는데
그대는 웬일인지 찻잔만 매만집니다.

이제 나는 알았습니다.
내가 싸워야 할 상대는 그대가 아니라
그대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임을.

내 사랑을 받아줄 수 없는 그대의 현실,
그것과 나는 이제 한판 싸움을 벌일 것입니다.
누가 나가 떨어지든 간에 한판 거창하게 싸움을 벌여볼 것입니다.

사랑한다 해도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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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모래 위에서...

오작교 0
사막에서 모래 위에서
허겁지겁 우유와 빵을 먹어 치웠다.
오래 걸었고 밤이면 잠을 잤다.

지금의 단단한 빵조각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막에 모래에 귀를 대면
아래로 흐르는 조용한 물소리.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겠지.

사막에서 모래 위에서
바람이 분다.
마음대로 흔적을 남긴다.

모래도 모르고,
다른 바람이 불면 다른 흔적을 그릴
모래의 속성도 모르고.

사막에서 모래 위에서 / 황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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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오작교 0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고 한다.
이 말은 곧 사랑이 사람에게 따뜻한 온기를 주며
험난한 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마력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이 있으므로 인간은 역경 속에서 힘을 얻기도 하고
사막에서도 외롭지 않다.

또 인생이라는 긴 강물의 흐름 속에 사랑은
은은한 연꽃의 향기로 마음을 에워싸는 행복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이 사랑 때문에 목숨을 끊기도 하고,
남을 헤치는 불행한 경우도 있다.
인간의 욕심이 도를 넘고
사랑을 소유하려는 집착이 지나친 결과이다.

왜 사랑한다고 하면서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자신의 마음까지도 다치게 되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운 사람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무릇 인간의 사랑은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돌아서면
괴로움과 미움으로 변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헌신적이고 희생적으로 끝없이 주는 것이 아닌 바에야
아예 사랑과 미움의 집착마저 두지 말라고 하는 말이다.
어찌보면 참으로 냉정하기 짝이 없는 말로 생각될지 모르나,
모든 애욕의 괴로움의 근본은 결국 쓸데없는 집착으로 생기는 것이므로
이러한 집착과 번뇌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을 가르치신 말이다

박삼중 /  스님! 굴비맛 보셨습니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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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많은 흔한 분위기...

오작교 0

눈물 많은 흔한 분위기에도 아무렇지도 않은척 해봤으면
한번쯤은 마음을 돌보지 않아도 될 것을
괜한 고민으로 울먹이지 않았으면
거짓말이라도 사랑한다고 들려줄 이가 있다면 하고
피식 웃어나 봤으면

한번쯤은 훌훌 날아나 봤으면
멀리 있는 친구에게로 어딘가에 있을 또다른 사람에게로
'나 왔어요'고함이라도 질러 봤으면

한번쯤은 지난 과거로 오랫동안 머물다 와 봤으면
이 보다는 더 나을텐데, 이 보다는 더 행복할텐데
기쁘게 말이라도 건넬 수 있으니까

한번쯤은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해 봤으면
숨바꼭질하듯 숨어다니며 데이트를 즐기고
감칠맛 나는 삶에 대해 개인지도나 받아 봤으면.

문향란 - 나의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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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말이야. 좋은 옷 ...

오작교 0
  1. 그거 말이야. 좋은 옷 보면 생각나는 거, 그게 사랑이야.
    맛있는거 보면 같이 먹고 싶고, 좋은 경치 보면 같이 보고 싶은 거,
    나쁜게 아니라 좋은 거 있을 때,
    여기 그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거,
    그게 사랑인 거야...

  2.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구별해내는 일이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 중에서,
    사랑하지 않았으면 한낱 군중일 뿐인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유독 그 사람을 구별해낼 줄을 알아지는 것이다.

  3. 사랑한다는 것은 오래 지켜봐주는 거라는 거.
    지금 하늘이 무너지면 그 사람 달려와줄 거다, 생각하게 하는 거.
    그래서 하늘이 무너진 채로 나를 내리짓누르는 시간을
    희망으로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거...

공지영 / 착한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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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하던 사람이 ...

오작교 0
비를 좋아하던 사람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아무것도 못하고
비가 오는 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사람.​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소녀 같은 감수성에 젖어 가던 사람.
비를 기다린 듯 기쁨으로 받아들이던 마음이 고운 사람.​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그러한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 뒤에서
쏟아져 내리는 비를 넋을 잃고 바라보는 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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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았어... 정말 ...

오작교 0
정말 좋았어... 정말 재미있었고.. 무서운 게 하나도 없었어.
둘이서 수다 떠느라 밤을 새우기도 하고,
술에 취해서 흐느적거리기도 하고,
밖에서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집에 돌아와서
떠들썩하게 농담을 하면서 잊어버리는거야.

그래도 알지? 남자하고 여자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잖아.
정말 서로에게 마음이 편해지면 그건 이미 연애가 아니잖아.

그런 거 말고 시오리하고는 정말 사이가 좋았어.
시오리랑 있으면.. 뭐라고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인생의 무게가 벅찰 때도 그게 절반이 돼... 마음이 편해져.

딱히 뭘 어떻게 해주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면서도 들러붙지는 않아.
서로에게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좋고
여자친구..참 좋은 거더라고.

요시모토 바나나 / 하얀 강 밤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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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랑은 볼수도 ...

오작교 0
꿈꾸는 사랑은 볼수도 만질수도 없지만
그로인해 얼마나 풍요로워 질 수 있는지는 안다.

사랑 덕분에 인생이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상처받기 싫어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아도
사랑 속으로 깊이 들어 갈 수 밖에 없다.

박희숙 - 그림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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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아야 할 곳이 ...

오작교 0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그런데 그곳에 가면 행복해질 것 같다.
조금 떨어져서 생각해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조금 떨어져서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내 마음속에 가지 않아야 할 이유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다시 보면 가야만 할 이유들이다.
이유들은 저희들끼리 열렬하게 부딪치고 열렬하게 헤어진다.
또 다른 한곳에서 어디까지 가나, 두고 보자는 마음이 자란다.

정말이지 두고 보고 싶다, 그런데 그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정말이지 가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 마음은 보잘 것 없이 시든다.
결국 가야만 하는구나, 체념한 나는 할 수 없이 간다.
사실은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가고야 만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왜 꼭 가야 할 곳처럼 생긴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왜 그곳데 가면 행복해질 것 같은지
몇 번씩 가보아도 알 수가 없다.

가지 말아야 할 곳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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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사람 중의 한 사람...

오작교 0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은 형제보다 더 가까이 네 곁에
머물 것이다.
인생의 절반을 바쳐서라도 그러한 사람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너를 발견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대로
너를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까지나
너의 친구로 남으리라.

세상 사람 전체가 너에게 등을 돌릴지라도.
그 만남은 약속이나 바램이나 겉으로 내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너를 위한 진정한 만남이 되리라.

천 사람중의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떠날 것이다.
너의 표정에 따라, 너의 행동에 따라, 또는 네가
무엇을 이루는가에 따라.

그러나 네가 그 사람을 발견하고 그 사람이 너를
발견한다면
나머지 세상 사람들은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그 천 번째 사람이 언제나 너와
함께 물 위를 헤엄치고

또는 물 속으로도 기꺼이 너와 함께 가라앉을
것이기에.때로 그가 너의 지갑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너는 더 많이 그의 지갑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유를 대지 않고서도 그리고 날마다
산책길에서 웃으며 만나리라.
마치 서로 빌려 준 돈 따위는 없다는 듯이.
구백아흔아홉 명은 거래할 때마다 담보를 요구하리라.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그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넌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그 사람에게는
보여 줄 수 있으니까.
그의 잘못이 너의 잘못이고, 그의 올바름이 곧 너의
올바름이 되리라.

태양이 비칠 때나 눈비가 내릴 때나.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수치스러움과 모욕과 비웃음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나 네 곁에 있으리라.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은 / 루디야드 키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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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창에 불이 켜지고...

오작교 0

너의 창에 불이 켜지고 다시 꺼지는 사이
나는 길 밖에 서서 작은 가지를 뒤적인다

네가 눈물을 닦고 다시 웃는 사이
나는 네 마음 밖에 서서 망설인다.

이제 겨울 속 얼어붙은 기억에게 손을 흔들고
너는 다시 떠나버리려는 걸까.

나는 숨을 죽이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한다
네가 뒤돌아서서 나를 별견해줄 때까지

나를 발견해줄 때까지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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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리는 사람이란 어...

오작교 0
거슬리는 사람이란 어디를 가든 반드시 한두 명은 있게 마련이야.
거슬리는 사람이 없는 세계라는 건 이 지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거야.

그러면 어째서 거슬리는 인간이 이렇게도 많을까?

그건 분명히 하느님이 너나 나를 시험해 보시려고
그런 사람들을 이용해서 인생공부를 시키시는 거야.
나는 맘에 안드는 인간을 만났을 때는 항상 그렇게 생각하곤 해.
남의 잘못을 보고 내 잘못을 고치라는 말도 있잖아?

그런 사람들을 내 인생의 교재라고 여기고
내 식대로 살아가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더라.

츠지 히토나리의 "사랑을 주세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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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

오작교 0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단 그게 나을 것 같았다.

텔레비전 프로가 재미없다고 투덜대면서
줄기차게 채널을 바꿔가며 저녁시간을 보내거나,
무미하기 짝이 없는 거대한 백색 사각형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침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단 그게 나을 성 싶었다.

파니와 함께 있으면 하다못해 대화라도 나눌 수 있지 않은가?
게다가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서는 어떤 만남도 이룰 수 없는 법이다.

카롤린 봉그랑 / 밑줄 긋는 남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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