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고독

가을노트

오작교 1878

0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97956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94750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102033 +73
49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7:12 1817 +2
48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11 1567 +2
47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10 2586 +1
46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09 1815 +1
45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08 2478 +2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07 1878 0
43 애닮음
normal
오작교 08.05.18.17:06 1578 +1
42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7:05 1720 +2
41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7:02 2071 0
40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01 1920 +2
39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00 1683 +2
38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59 1594 +1
37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58 2041 +1
36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6:56 1638 +4
35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55 1776 +2
34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54 1943 0
33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53 2258 +2
32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51 1782 +1
31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50 1929 +1
30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49 20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