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타

마늘촛불

우먼 1761

3
복효근

마늘촛불

삼겹살 함께 싸 먹으라고

얇게 저며 내 놓은 마늘쪽 가운데에

초록색 심지 같은 것이 뾰족하니 박혀있다

그러니까 이것이 마늘어미의 태 안에 앉아있는 마늘아기와 같은 것인데

내 비유법이 좀 과하다 싶기도 하지만

알을 잔뜩 품은 굴비를 구워 먹을 때처럼

속이 짜안하니 코끝을 울린다

무심코 된장에 찍어

삼겹살 함께 씹어 삼키는데

들이킨 소주 때문인지

그 초록색 심지에 불이 붙었는지

그 무슨 비애 같은 것이 뉘우침 같은 것이

촛불처럼

내 안의 어둠을 살짝 걷어내면서

헛헛한 속을 밝히는 것 같아서

나도 누구에겐가

싹이 막 돋기 시작한 마늘처럼

조금은 매콤하게

조금은 아릿하면서

그리고 조금은 환하게 불 밝히는 사랑이고 싶은 것이다


공유
3
우먼 글쓴이 2008.07.22. 18:09

복효근 시인
1962년 전북 남원 출생.
현제 남원중학교 재직중

울 홈가족들과 함께 감상 하고자 들고 왔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조금은 매콤하게, 조금은 아릿한 존재가 되었으면...
오작교 2008.07.23. 08:01
마늘에 돋는 싹을 보고 '촛불'을 생각해내는
그 마음은 역시 시인이라야 가능한 것인가 봅니다.
좋은 詩, 감사합니다.
Ador 2008.07.26. 12:49
우먼님~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오래만에 님이 올리신 글을 대합니다~
이 여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7417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4242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1415 +73
269 사랑
normal
귀비 08.08.04.14:29 1365 +5
268 희망
normal
귀비 08.08.01.16:15 2027 +11
267 그리움
normal
귀비 08.08.01.15:20 1526 +9
266 애닮음
normal
귀비 08.07.31.15:50 1951 +12
265 사랑
normal
우먼 08.07.31.09:33 2526 +18
264 고독
normal
귀비 08.07.29.17:09 2333 +9
263 사랑
normal
귀비 08.07.29.11:54 2302 +9
262 사랑
normal
귀비 08.07.28.14:13 2256 +14
261 고독
normal
귀비 08.07.25.17:03 1460 +7
260 사랑
normal
귀비 08.07.24.14:48 7536 +13
259 사랑
normal
귀비 08.07.24.11:19 1556 +6
258 사랑
normal
귀비 08.07.23.16:21 1521 +10
기타
normal
우먼 08.07.22.18:01 1761 +8
256 여름
normal
귀비 08.07.22.11:36 2236 +13
255 고독
normal
오작교 08.07.22.11:04 1912 +15
254 사랑
normal
강가에 08.07.22.04:55 1893 +14
253 그리움
normal
강가에 08.07.22.04:52 1377 +7
252 사랑
normal
강가에 08.07.22.04:50 2373 +6
251 사랑
normal
강가에 08.07.22.04:26 1979 +8
250 그리움
normal
강가에 08.07.22.04:22 245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