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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근육 / 오늘의 오프닝

오작교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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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구부정한 어깨를 하고 뉴욕 거리를 힘없이 걸어가는 남자,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우디 앨런'을 기억하십니까?

   영화인에게 최고의 영광이라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던 날, <애니 홀>로 2개 부분 수상이 확실했지만 재즈클럽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기로 약속한 것을 지켜야 한다며 불참했던 바로 그 '우디 앨런' 말이지요.

 

   그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삶을 정면으로 보여 줍니다. 세상의 뒷면을 보는 듯하지만 결국 세상의 정면을 한 줄의 문장으로, 짧은 영상으로 표현해 내는 예술가지요.

 

   '우디 앨런'은 "사람의 마음이란 매우 탄력적이며 연약한 근육이다(The heart is a very, very resilient little muscle)"라고 했습니다. 영화 <한나와 자매들>에 나오는 대사이지만 '우디 앨런'의 세계관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연약한 근육이라 다치기 쉽지만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것이 또한 마음이라고…….

 

   "봉인되지 않는 상처는 없다"고 말하는 '우디 앨런'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연약하고도 강인한 그 모습이.

 

   마음은 어쩌면 연약하기 때문에 탄력적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받기 쉽지만 그것으로부터 일어설 때 조금씩 더 유연해지고 강해지는 것이겠지요.

 

 

글 출처: 김미라(오늘의 오프닝, paper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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