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는 건/박임숙


외로운 날은
무언지 모를 몽환적
무채색의 향연,


하늘이 산산조각나
나를 덮치지 않지만
주변에 떠도는 공기가
내 목을 죄고


내 하늘만 새카맣게 변해
칠흑 같은 어둠
후미진 구석에 앉아


들리는 건
급격한 심장의 펌프질 소리


외롭다는 건
세상과 단절하고 싶은
내면의 양심선언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