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햇살이 창가에 머물면
살며시 두 눈을 뜨고 하늘을 보아요

저기 저 푸르른 하늘 끝에
뭉게구름 같은 당신이 있네요
아, 눈부셔라

포근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예쁜 꽃모자 쓰고 나들이 가보아요

저기 저 싱그러운 풀숲 사이에
한송이 꽃처럼 당신이 있네요
아, 향긋해라

맑은 햇살이 창가에 머물면
설레이는 가슴 주체할 수 없고
사랑하는 당신에게로 내 마음 달음질치네요

사랑해요 라고 소리치면
금세 당신이 오실 것만 같아요
햇살보다 해맑은 모습으로
그리운 당신 금방이라도 오실 것만 같아요
                              
                                  장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