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여인은 - 청하/권 대욱








이렇게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날은


멀리에서 다가올것만 같은 작은여인이


바로 앞에서 추억을 도란거려 줄 것만 같다


아마도 구름이 낮게 드리우던 그 숲 길에서


멀리 떠가는 세월을 바라다보면서


언제가는 우리가 만남과 이별을 이야기 할것처럼





작은 바닷가에서도 비는 내리고


우산을 받혀준 그 갸냘푼 손길을 살며시 내밀어


오늘의 슬픔을 달래주리라던 그 마음을


이제야 생각해보니 작은 사랑이어라


소녀는 이제 멀리 멀리 가버리고


추억을 그리는 나그네는 빗줄기만 바라본다





그 기나긴 밤을 하얀 담배연기 내뿜으며


그 날 올려다본 하늘에 뜬 작은 별초롱임


허공을 가로질러 산허리에 머물던


그 여인의 눈썹만 같았던 초생달이 그립고


눈 웃음이 저 빗줄기에 담기어 오려나


비오는 날은 그렇게 그렇게만 서 있을러나








흐르는 음악은[외로움 * 김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