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안에 단풍이 들면
글/장 호걸

세월 안에 단풍 한 잎의 그대는
아직도 그대로 있다.

삶의 숱한 반복을
순응하며 살아가는 걸 배우고
오늘같이 가을비가 새벽을 깨우면
잎이 떨어지는 나무에 허전함이
어쩌면 혀끝에 맴돌았던
외로움을 쏟아내는지 모르겠다.

영원히 세월 안에 서 있는
아름다움을 임 오시면 붉혀라,

그대는 곱게 단장하고
아직도 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