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이 필 때
글/장 호걸


아직은 잔설이 태양 빛에 머물었건만
마음 급한 참꽃
산 넘어 벌써 피었습니다

지난 날의 징검다리 마음이 먼저 건너
햇살 따사로이 넘나들던 뒷동산엔
이름없는 풀들과 할미꽃이
손자 손을 수 천 번 잡고 잡으시고
나라에 필요한 사람 되라, 잊으면 안된다는
조금만 더 자라면 알 것 같았던
할머니 그 말씀
한 뼘 씩 아직도 자라고 있어요

당신을 생각하면
봄이 어느새 먼저 와서
할미꽃도 피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