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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노래

차영섭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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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의 노래 / 차영섭

          영靈과 육肉이 이별을 하는 날
          육은 바닷가 파도에 쓸리는 빈 조개껍질이 되고
          영은 별은 없고 빛만 떠도는 별빛이 되리라.
          나쁜 영은 검은 별빛이 되어
          아수라의 세계에서 살고
          좋은 영은 빛나는 별빛이 되어
          천사의 세계에서 살게 되리라
          빗방울로 기타를 튕기며 메아리 같은 노래를 부르리라.

          영혼이란 건 사람의 형상을 지닌 빛의 결정체로서
          흩어지거나 없어짐이 없는 불멸의 존재려니,
          아,솔향 솔솔 풍기며 솔잎처럼 늘상 푸른
          시작도 끝도 없이 넓으며
          적막이 감도는 가물가물한(玄) 세상이리라.

          공간은 있으나 시간이 없어 계절의 변화가 없고
          계절이 없어 생물이 없으며
          생물이 없어 의식주 없이도 사는 나라.
          젊음도 늙음도 없고
          부자도 가난한 자도 없고
          죽음이 없어 두려움이 없고
          슬픔이 없어 기쁨도 없는 나라.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많아서 평등한 나라.
          이 세상이 바람의 재미로 산다면
          거긴 바람 그친 바다나 나무처럼 고요의 재미로 살 것만 같아.
          신분의 변화가 없이 여기서 가지고 간 자격증이 영원한 나라.
          죽을 때 사랑을 지녔다면 영원히 사랑할 것이요
          죽을 때 미워했다면 영원히 미움으로 살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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