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대기실 ** 글 / 강인숙 전광판에 빨간불이 깜빡깜빡 행여 순서 놓칠세라 자리를 뜨지도 못한 채 억울한 얼굴에 초조함이 깃드는데 휑한 눈 길에 호기심 인다 그렇게 한참을 주시하더니 동그란 비밀 하나 발견했나보네 나만 아플 순 없다는 듯 물귀신같은 표정으로 더 휑하고 깊은 눈을 가진 사람을 힐끔힐끔 훑어보네 급기야 말을 거네그랴 "어디가 아파서 왔수?" 덩달아 옆 사람도 귀를 벌렁인다 대기실엔 온통 남의 병명이 궁금한 사람뿐이다 myhome.naver.com/insook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