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고 싶다/황의성


강에서 태어나
기 수련을 마친 안개 산에 오르면
산은 안개를 삼키고
푸른 숲을 토해낸다

도토리 속에 잠든 참나무
그리움 안고 일어서서
노래 담은 새 둥지 팔에 매달고

몸 흔들며 부르는 솔바람 자장가
나 둥지의 사랑 안에서
한 마리 새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